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11일 오전 10시 54분(한국시각)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김일성 광장에 직사각형 형태로 도열한 인파가 포착됐다. [VOA캡처]

김일성광장 수천명 위성 포착

북한이 내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ㆍ9절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민간위성에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4일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지난 11일 오전 10시54분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김일성광장에 직사각형 형태로 수천명이 도열한 인파가 포착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주민들은 김일성광장 중앙에 집중돼 있었으며 붉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평양 주민들은 과거에도 열병식 과정에서 붉은색 꽃을 들고 노란색꽃으로 글씨를 만들곤 했다.

지난 2월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건군절 기념 열병식 때도 위성사진을 통해 ‘김정은’이라는 글자와 조선노동당 로고를 노란색으로 만드는 수만명의 인파가 포착된 바 있다.

다만 VOA는 “과거 김일성광장 전체를 붉게 물든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체 광장의 약 10% 면적에서만 인파가 목격된다”며 “열병식 참가 인원 중 일부만 집결한 것인지, 전체적인 열병식 규모가 축소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에서도 열병식 준비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당시 위성사진에는 군인으로 보이는 인파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수백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도 차량이 가득 집결한 모습이었다.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은 북한이 과거에도 군의 열병식을 준비하는 장소로 활용해왔다. 지난 2월 열병식 때는 병력들이 이곳에서 2개월 가까이 열병식을 준비했다.

한미 군 정보당국 역시 앞서 1만여명 규모의 병력이 지상군 장비를 동원해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포착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