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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 ‘인기몰이’
신주물량 반영해도 PER 8.9배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상승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주인수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주인수권인 ‘두산인프라코어 1WR’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개당 행사가격은 8030원이다. 본주(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의 지난 13일 종가가 9720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행사가격이 본주보다 1690원가량 낮은 것이다. 그런데 신주인수권 자체인 ‘두산인프라코어 1WR’은 현재 303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본주(9720원)와 신주 행사가격(8030원)의 차이인 1690원을, 2배가량 뛰어넘는 금액이다. 즉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주인수권을 사는 투자자들은 향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1만1060원(행사가격 8030원과 신주인수권 가격 3030원의 합)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거래를 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이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파생된 권리의 일종이다. BW라는 채권을 산 투자자들은 향후에 발행회사로부터 BW의 액면금액만큼 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BW 발행사의 신주인수권 역시 추가로 얻게 된다.

쉽게 말해 어떤 주식회사가 100억원 규모 BW를 발행했다면, 이 BW를 산 투자자는 100억원을 돌려받으면서 회사의 1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 역시 덤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채권의 투자자들은 만일 BW 발행기업의 주가가 신주 발행가보다 높다면 바로 주식으로 바꿔 팔아 차익을 노릴 수도 있지만, 공모 분리형 BW인 경우 이 신주인수권 자체를 시장의 다른 투자자에게 내다팔 수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1WR’도 그 예이다. 시장에서 신주인수권을 사는 새로운 투자자는 해당기업의 주가가 ‘행사가격과 신주인수권 가격의 합’보다 크기만 하면, 신주로 전환한 주식을 팔아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선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신주인수권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굴삭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5089대 수준이다.

중국 시장의 교체주기ㆍ환경규제 강화로 상반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굴삭기 이외에도 엔진사업부가 발전기용 엔진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에 이어 20%를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연결자회사인 두산밥캣(밥캣)의 2분기 실적(영업이익 1389억원)도 양호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BW로 인한 신주 물량을 반영해도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9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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