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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싸기 때문에 반등? 논리 부족하다”
사진=한화투자증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2300선 밑으로 내려앉은 코스피가 한 달이 넘도록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논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장부상 순자산은 시가총액의 0.97배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보다도 낮아진 만큼, 지수가 더 하락하기보다는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단순히 ‘지수가 저평가돼 있다’ 라는 요인만으로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2년 이후 분기별로 코스피 PBR을 보면 1배 이하에 머물렀던 시기가 많다”며 “일반적으로 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데, 현재의 ROE 10%와 PBR 0.97배는 추세선보다 낮기는 하지만 예외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과거의 패턴을 분석면 현재의 낮은 주가수준을 반등의 근거로 들기에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상관관계가 낮아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원화ㆍ위안화의 3개월 이동 상관계수와 코스피의 3개월 상승률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나타냈다. 즉 원화와 위안화의 가치가 비슷한 추세를 나타낼수록 코스피가 약세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중국이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지만, 어떤 경우든 원화와 위안화가 같이 움직이면 코스피에는 좋지 못했다”며 “중국이 좋으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돈 빠져나갈 걱정을 해야 했고, 지금처럼 중국이 나쁘면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원화 환율의 흐름이 위안화 환율 흐름으로부터 독립되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추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울러 상장사들에 대한 이익 전망도 함께 개선돼야 코스피 반등이 가능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3년 70조원을 저점으로 지난해 135조원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10조원 더 증가해 145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익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영향으로, 이 두 기업을 뺀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88조원에서 올해 82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저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한창이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내수 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극복하고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내수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길 만큼의 경기부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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