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8년 만에 피란열차 운행, ‘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등재추진
-피란수도 부산 이전, 18일 전후 피란역사체험열차 운행
-피란민ㆍ실향민ㆍ북한이탈주민 등 전국서 123명 동참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수많은 피난민을 태우고 부산을 향했던 피란열차가 68년만에 다시 기적을 울린다.

부산시와 부산하나센터는 통일부 남북한 주민통합행사의 일환으로 ‘피란의 어제, 통일의 내일로’라는 주제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서울역에서 출발해 ‘피란수도 부산’으로 향하는 피란열차를 운행한다. 피란수도 부산은 한국전쟁 기간중 1023일간 대한민국 임시수도로서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시절을 지칭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등재 추진을 알리고, 전쟁의 아픔을 극복해야했던 부산에서부터 통일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역에서 집결해 출발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번 행사에 참가를 신청했다. 그 중 한국전쟁을 직접 체험했던 피란민, 실향민, 북한이탈주민 등 123명이 참석한다.

17일 오전 10시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는 피란을 가기위해 열차에 올라탄 피란민의 모습을 그린 모노드라마 ‘잘살아보세’,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 강동완 부산하나센터장의 통일인문학 이야기로 피란시절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행사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가 남아있는 임시수도정부청사(석당박물관), 임시수도대통령관저(임시수도기념관), 감천문화마을,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하며 분단의 과거를 이해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피란유산탐방을 진행한다. 또 우리나라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빼어난 경치를 해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를 체험한 후, 18일 오후 통일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돌아간다.

한편, 첫째날 저녁에는 해운대 아르피나에서는 환영만찬을 겸한 평화통일기원행사가 열린다. 해방부터 전쟁까지 40계단 주변 풍경을 재현한 관객 참여형 공연 ‘모던타임즈’, 남북한 단짝 대학생 공연 ‘엄마가 살던 고향은’, 북한고아 김귀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루터기’의 추상미 감독이 참석해 전쟁고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을 직접 겪었던 피란민, 실향민, 미래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부산에 정착한 탈북민 봉사단체, 시니어예술단 등이 함께 어우러져 피란의 슬픔을 딛고 통일의 미래를 밝히게 된다.

이범철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부산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피란민, 실향민, 탈북민 등이 함께하는 남북주민통합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남북한 주민이 한곳에 모여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서 북한이탈주민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유라시아 관문도시이자 국제평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