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55.6%·민주 37%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시 한 번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3~1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대비 2.5%포인트 내린 55.6%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또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정평가 역시 39.1%로 40%대에 육박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0일 58.4%를 기록한 후,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고위급회담 소식과 국민연금 개편 논란 등 긍정ㆍ부정적 보도가 동시에 이어졌던 13일에는 58.1%로 내렸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됐던 14일에도 55.6%로 하락했다.

20대와 40대에서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하락폭이 큰 진보층, 호남, 부산ㆍ울산ㆍ경남(PK), 60대 이상과 민주당, 보수층, 수도권, 30대와 50대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내렸다. 지지층은 지지층대로 이탈하고,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뽑지 않았던 비판층은 적극적으로 ‘불신’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지지율 하락’ 보도가 급증하면서 편승효과(bandwagon effect)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고위급회담과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사회적 합의 없는 일방적 개편 결코 없을 것’ 입장 표명 시기까지 확산하고 있었던 국민연금 개편 논란이 다소 영향을 미쳤고,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이 정부ㆍ여당에 대한 불신감 상승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진보층에서 크게 이탈하며 37.0%로 하락, ‘탄핵 정국’이었던 작년 1월 4주차(34.5%)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30%대로 떨어졌다.

민주당의 하락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과 함께, ‘네거티브’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대표 선거와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0.1%로 2주째 완만하게 상승하며 20%선을 넘어섰고, 정의당은 13.3%로 하락하며 2주째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