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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욕 넘치는 초선 구청장들 ‘새바람’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일 환경미화원’이 돼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영등포구]

자치구청장 절반이상이 새 얼굴
1일 주차관리·환경미화원 체험
매주 골목길 청소…주민과 소통
현장 행정·강한 추진력 등 눈길


민선 7기 서울 자치구청장이 임명장을 받은 지 한 달 반이 지난 가운데 ‘초선’ 구청장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현장을 마다않는 의욕, 강한 추진력으로 구정에 활력을 주고 있어서다. 현재 서울 25명 자치구청장 중 13명이 초선이다.

16일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다음 주에 ‘1일 주차 관리원’이 될 예정이다. 이면도로 주차현황, 거주자우선주차장 관리실태 등 현장을 살펴보며 구의 주차행정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채 구청장은 앞서 ‘1일 환경미화원’이 돼 시선몰이를 한 바 있다. 이 또한 직접 쓸고 닦으면서 구의 청소행정을 몸소 살펴보겠다는 취지였다. 채 구청장은 지난 주 환경미화원 차림으로 영등포동 삼각지를 돌며 오전 7~8시 한 시간동안 비질을 했다. 그러면서 청소부터 분리수거, 쓰레기를 수거차에 싣는 일 등 과정을 겪었다. 문래동의 환경미화원 휴게실을 찾아 아이스조끼 133벌과 수박을 전하기도 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이 빗자루를 들고 주민과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다. [제공=중랑구]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현장 사랑도 유별나다. 류 구청장은 취임 이후 매주 1~2회씩 주민과 함께 오전 7~8시 골목길을 청소중이다. 이번주는 빗자루를 들고 면목동을 방문했다. 도시 미관 개선은 물론 각 동을 살피면서 주민 이야기도 듣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최근 22곳 동을 찾아 펼친 ‘민선 7기 구청장과 현장데이트’ 행사를 끝마쳤다. 참여 주민 수만 1732명이다. 정 구청장은 건의사항으로 143건을 수렴하고, 이를 유형별로 나눠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약속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이달 초까지 26곳 동 주민센터를 모두 방문했다. 만난 주민 수는 1000여명으로, 받은 건의사항만 321건이다. 박 구청장은 바로 처리할 수 있는 125건은 해결한 후 주민에게 알리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최근 구청 직원, 경찰과 함께 진관동 구파발역 여성화장실에서 불법촬영장비를 찾는 일에 직접 나서 주목을 받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강한 추진력을 보여준 예다. 오 구청장은 폭염이 이어지자 여름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해 ‘24시간 무더위쉼터’를 추진했다. 그 결과 노원구는 지난 달 30일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야간에도 문을 열 수 있는 무더위쉼터 6곳을 확보했다. 이는 다른 자치구가 곧장 ‘벤치마킹’을 할 만큼 호평을 받았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구청사 리모델링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예산으로 주민 삶의 질부터 높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또 일부 보수층의 비판에도 불구, 사실상 ‘박정희기념공원’이라고 불린 동화동공영주차장 공사를 백지화로 밀어붙이는 등 결단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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