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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과 북 헤어진 부부 은행나무 상봉의례 복원

  • 기사입력 2018-08-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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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에 살다가 홍수때 경기도 강화군 불음도로 떠내려온 남편 은행나무는 부인 은행나무가 사는 황해도 연안군 방향으로 심어져 있다.
800년전 황해도 홍수에 수나무만 강화로
북에 남은 암나무와 상봉의례, 분단으로 중단
남북 화해 속 은행나무 상봉제 칠석날 부활
강화어민들 지극정성 10m둘레 거목으로 성장
향후 남북 협의 통해 ‘같은 날 민속의례’ 추진
남쪽 남편, 북쪽 부인나무 모두 천연기념물


[헤럴드경제, 불음도=함영훈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전 은행나무 암수 한쌍이 생이별을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고려시대인 13세기 어느날, 황해도 서해 인근인 연안군 호남리에 사이좋게 함께 살던 부부 은행나무에게 홍수가 닥쳤다.

남편 은행나무는 불어난 물을 견디지 못하고 뿌리채 뽑혀 바다로 흘러들어갔고, 가까스로 수마(水魔)를 피한 아내 은행나무는 그곳에 남았다.

떠내려 가던 남편 은행나무는 경기도 강화군의 서쪽 섬, 불음도 인근 해안가에서 어민들에게 발견돼 불음도에 금지옥엽 심어지고 관리됐다.

어언 800여년이 지나 불음도 은행나무(수나무)는 밑동 둘레 9.8m, 사람 가슴높이 둘레 9m, 키 24m로 자랐다. 은행나무가 수명은 길다지만, 어느덧 초로(初老)에 접어든 것이다.

어느덧 초로(初老)에 접어든 강화군 불음도 은행나무는 수나무이고, 암나무는 황해도에 있다.
남쪽의 남편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304호로 지정돼 사람들의 극진한 보호를 받고 있고, 북쪽의 아내 은행나무 역시 북한 천연기념물 제165호 ‘연안 은행나무’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나무가 수령에 비해 건강한 것은 사람들이 매년 이산가족을 만나게 하듯, 상봉의 의례를 치러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되기 전까지 수백년동안 양쪽 주민들이 서로 연락하여 음력 정월 그믐에 맞춰 제(祭)를 지내왔다.

하지만 분단 이후 중단되었다.

그랬던 남북 은행나무 부부의 상봉의례 민속행사가 2018년 칠석날에 재연된다. 올들어 두번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다방면의 활발한 남북교류 등 한반도 평화분위기는 은행나무 부부의 상봉 의례까지 재개시킨 것이다.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 민속행사는 17일 오전 11시 30분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현지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 강화군(군수 유천호),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사단법인 섬 연구소(소장 강제윤)가 함께 이 의례를 복원시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다채로운 남북 교류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랜 세월 서로 떨어져 있었던 은행나무 부부의 아픔을 달래고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남과 북의 주민들이 함께 기원해왔던 은행나무 제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상봉의례와 달라진 것은 시기이다. 과거에는 음력 정원 그믐이었지만, 이번에는 칠석(음력 7월7일)로 잡았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나무도 춤추는 날’, 최고의 전통 예술가들이 풍악을 울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박애리 씨의 사회로 은행나무 생일상 복원, 평화의 시 낭송, 한국의집 예술단의 마당놀이, 태평성대, 살풀이가 펼쳐진다. 또한, 한국화가 신은미 작가가 아쟁 산조에 맞춰 북한 암나무를 기리는 수묵화 그리기 행사도 진행된다.

앞으로는 남북협력을 통해 북한과 같은 날 각각의 장소에서 부부 은행나무의 상복과 동행 의례를 지내는 방안을 추진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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