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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한기정 보험연구원장] 고령화에 따른 보험시장 축소에 대비해야

  • 기사입력 2018-08-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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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작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금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인구도 10년 이내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가 늘어나던 시기만을 경험했던 우리 보험산업의 경우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해보기가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1995년의 일본과 정확히 일치한다. 1995년을 전후하여 지금까지 일본 보험산업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 다수 발견된다.

첫째, 보험시장이 축소되었다. 보험가입률, 가입규모, 수입보험료 등이 모두 줄어들었다.

둘째, 미혼 및 만혼 증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그리고 인구 고령화 등으로 1인가구와 노인가구 비중이 늘어나는 등 가구구조 변화로 보험수요가 연령별로 그리고 성별로 차별화되었다. 생명보험의 경우 전통적인 사망보장 수요에서 여성은 의료보험(민영건강보험), 연금 등 본인보장 수요로, 청년층은 의료보험 등 본인보장 수요로, 중장년 남성은 사망보험 등 가족보장 수요로, 노인층은 연금, 의료보험, 요양보험 등 노후보장 수요로 보험수요가 세분화되었다.

셋째, 재정 부담으로 공적연금 및 공적건강보험 보장이 줄어들자 개인연금과 의료보험 수요가 크게 확대되었다.

넷째, 노인인구 증가와 이들의 자산여력으로 노인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였다. 일본에서는 60대 이상 노인층이 가계 금융자산의 60%를 소유하고 있다.

다섯째, 경기가 장기간 부진하고, 임금이 감소하며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아졌다.

보험산업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보험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보장과 관련하여 정부가 보장하지 않는 부분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보험수요 변화 및 사회보장 축소에 대한 일본 보험산업의 대응은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소비자 선호에 맞게 연금과 의료보험 상품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였고, 상품 및 소비자 특성에 따라 채널전략을 구사하였으며,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특약을 통폐합하는 등 상품을 단순화하였다. 정부도 상품 및 가격 규제, 업무영역 및 진입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해주었다.

또한 일본 보험산업은 시장 축소와 자산가격 거품 붕괴 등 경영환경 악화로부터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M&A 및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이익의 내부유보 확대, 후순위채 발행, 주식회사 전환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였고, 해외진출도 본격화하였다. 정부도 관련 법과 제도를 개정해주었다.

일본의 사례를 본다면 우리 보험산업도 시장 축소와 보험수요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상품 개발, 판매채널, 자본 확충, 비용 절감, M&A, 해외 진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경영전략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도 시장의 자율성을 제고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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