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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평전(파크 호넌 지음, 김정환 옮김, 삼인)=16세기 르네상스기 영국이 낳은 천재작가 셰익스피어는 그 명성에 걸맞는 신화와 전설이 무성한 인물이다. 영국이 꾸며낸 신화적 인물이란 얘기도 있다. 그럼에도 그의 삶의 궤적을 꼼꼼이 추적한 평전은 찾기 어렵다. 지은이는 집념어린 연구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인물 일대기를 완성했다. 10년에 걸쳐 ‘셰익스피어 문서’에서 신화와 오류를 사실에서 분리해내는 열정적인 작업을 벌여 생애와 성장과정, 문학 수업, 공연예술가로서의 모습을 복원해냈다. 지은이는 갑작스런 변화에 휩싸인 스트랫퍼드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스트랫퍼드 탄생지 기록보관소, 공공기록 보관소 등 각종 보관소 자료와 그가 발견한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방대한 르네상스 서적사 등을 통해 사실의 조각을 짜맞춰나간다. 유능한 경영자이자 읍장으로 활동한 아버지, 지인들의 불법활동, 투자자로서의 셰익스피어의 면모는 새롭다. 

▶물의 과학(제럴드 폴락 지음, 김홍표 옮김, 동아시아)=얼음, 물, 수증기에 배타 구역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지금까지 설명할 수 없었던 물에 대한 현상을 해석한 도발적인 책. 저자가 네번 째 상에 ‘배타 구역’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 다른 물질과 잘 섞이는 일반적인 물과 달리 다른 물질을 배제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물은 전기적으로 중성이지만 배타구역의 물은 음성을 띤다. 배타구역의 형태는 액체와 고체의 중간으로, 얼음처럼 딱딱하지 않으며 마치 점성이 높은 액체처럼 행동처럼 행동한다. 겔과 같은 상태다. 저자는 이 개념을 통해 ‘물은 100미터가 넘는 나무 속을 어떻게 이동할 수 있을까?’‘파도는 어떻게 지구 몇 바퀴의 거리를 돌 수 있을까?’‘99퍼센트 이상이 물로 된 푸딩은 어떻게 흐르지 않고 뭉쳐 있는 걸까?’등 지금껏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폴락은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프, 동영상 링크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동원, 배타 구역의 이해를 돕지만, 같은 전하를 띤 입자끼리도 끌어당딜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기존 과학적 지식과 달라 불편할 수 있다.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푸른숲)=끔찍한 공포와 두려움은 뇌에 흔적을 남기고 비슷한 상황이란 생각만으로도 겁에 질리고 만다. 불안장애의 루프를 벗어나기는 쉽지않다.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된 ‘죽어 마땅한 사람들’의 피터 스완슨이 이번엔 히치콕 스타일의 ‘아파트스릴러’를 내놨다. 데이트폭력으로 벽장에 갇힌 경험이 있는 케이트는 마음의 벽장에 갇혀 벽장 밖에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악마가 두려워서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런 케이트에게 평생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미국인 육촌 코빈이 모험을 제안한다.여섯 달 동안 서로 집을 바꿔 지내보자는 것이다. 웅장하고 고풍스런 코빈의 아파트에 도착한 첫 날부터 수상한 일이 벌어진다. 옆집 303호에 사는 오드리라는 여자가 죽은 채 발련된다. 그리고 304호인 케빈의 집에서 수상한 물건들이 발견되고, 오드리를 훔쳐봤다는 관음증 남자, 오드리의 옛애인 등이 증언하면서 케이트는 케빈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소설은 불안장애에 시달리는 케이트가스스로 공포의 중심으로 육박해 통과해나가는 성장드라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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