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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고점 논란에도…개미들‘직진’
SK하이닉스·삼성SDI 등 IT주
개인순매수 상위 10위내 포진
MLCC반도체주 주워담기 주력
개인 집중매수에도 하락세 여전
장기적 상승세 지속 전망도


코스피 지수가 2300선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세를 보인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제품 가격의 하락 우려와 업황을 둘러싼 고점 논란 등으로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투자 성적은 여전히 ‘우울’했다.

지난 6월까지 주로 화학과 철강, 기계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7월부터 반도체와 IT 부품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으며,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 삼화콘덴서 등 IT주들도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포함됐다.

개인이 하반기들어 눈독을 들인 IT 종목은 올 상반기 호실적을 보이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의 훈풍을 타고 상승장에 올라섰고,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는 전기제품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유례없는 호황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고점 논란을 뚫고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내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최근 이들 종목이 약세를 보이자 개인이 집중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개인의 순매수가 주가 상승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개인의 순매수 1~15위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삼화콘덴서가 28%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15.9%)와 삼성전기(-13.5%), 삼성SDI(-8.7%) 모두 주가가 아래로 향했다.

특히 반도체주는 메모리 공급과잉으로 ‘슈퍼 사이클(초호황)’이 머지않아 끝날 것이란 우려에 시달리며 연일 약세를 보였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전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을 점치며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급락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업황 전망을 ‘중립’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공급이 이미 수요를 초과하기 시작한 낸드(NAND)의 평균도매가격의 하락 추세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과장일 뿐, 가격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재고가 줄어들고,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희석되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주가 하락세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산업 사이클로만 보면 현재 하락세라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 추세로 보면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MLCC 업체 역시 상반기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하반기 MLCC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의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KB증권은 이 같은 우려가 나온 배경으로 최근 1년간 대만 업체가 생산한 저가용 MLCC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가용 MLCC 매출이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삼성전기 등 글로벌 MLCC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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