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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부부 은행나무 상봉 888회 생일 잔치
음력 7월7일 칠석날 만나 “태평성대” 합창

한국전쟁으로 800년 잔치의례 끊겼다 복원

강화 불음도 남편 옆, 황해도 부인 모습 앉혀

신은미 작가 즉석 아내 은행나무 그려 감동


박애리씨 축하공연과 진행…한국의집 공연

한국의 집 예술단의 ‘태평성대’ 공연
신은미 작가가 남한의 남편나무 곁에 북한 아내나무를 수묵화로 앉혀 놓았다
남과 북으로 갈린 부부 은행나무 888회 생일상
진행을 맡은 박애리씨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고려때인 13세기 황해도를 강타한 홍수때 연안군 호남리에 있던 부부 은행나무 중 남편이 남쪽 강화도 불음도로 떠내려왔다. 북한측의 정밀 고증 결과 나무의 생년은 1230년. 올해 888세이다.

남편 나무는 생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남쪽 어부에 의해 구조돼 다시 불음도에 심어지고 가꿔졌다. 불음도 주민들은 남편 은행나무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북쪽 바다 건너 호남리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매년 합동 생일상을 차려주었다.

그러나 800가량 이어진 이 의례는 한국전쟁 이후 끊겼다.

최근 한반도 평화기류 속에 부부 은행나무가 칠월칠석날 다시 만났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 강화군(군수 유천호),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사단법인 섬 연구소(소장 강제윤)는 음력 7월7일인 17일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현지에서 남북이 함께 하던 부부 은행나무 생일 및 상봉 의례를 복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남편 은행나무 옆에는 아내 은행나무의 모습이 담긴 대형 걸개 사진이 놓였다.

국내 내로라 하는 모든 전통 예술인들이 평화와 통일, 부부은행 나무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불음도로 몰려들었다.

비보이 판핀현준의 부인인 국악인 박애리씨가 사회를 보고 ‘쑥대머리’ 노래도 불렀다. 강제윤 소장의 평화의 시 낭송, 한국의집 예술단의 마당놀이, 태평성대, 살풀이가 이어졌다.

특히 한국화가 신은미 작가가 아쟁 산조에 맞춰 북한 아내나무를 즉석에서 수묵화로 탄생시키는 모습은 100여명 주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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