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3시30분께 청와대 춘추관 앞에 종로소방서 119 차량 두대가 출동해 대기 하고 있다. 청와대 경호 측은 “워마드 게시글 때문에 소방차가 출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선 내부 통화에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홍석희 기자] |
- 종로소방서 119 차량 청와대로 출동
- 101 경비단 “워마드 게시글 때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청와대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인터넷 게시글 때문에 청와대로 소방서 차량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관련 글을 인터넷에 게시한 워마드 회원 추적에 나섰다. 청와대 경호를 담당하는 ‘101 경비단’은 관련 사실을 전파하고 경호 태세를 강화했다.
17일 오후 종로서방서 등 서울 시내 119 대원들이 청와대로 소방차를 몰고 출동했다. 이유는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올라온 한 게시글 때문이었다. 해당 게시글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게재됐으며, 청와대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이날 오후 3시에 터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종로소방서에선 관련 사실에 대해 신고를 받아 청와대 춘추관 앞 등 청와대 인근으로 집결했다. 청와대 경호를 담당하는 101 경비단 관계자는 “워마드에 올라온 게시글 때문에 소방차가 출동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문앞 도로에는 경찰 차량이 평소보다 더 빈번히 순찰을 도는 장면도 목격됐다.
워마드 홈페이지 사진 캡처. 게시글에는 이날 오후 3시에 폭탄을 터뜨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경찰은 워마드 게시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워마드에 올라온 글을 확인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촬영 등 워마드 관련 사건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산지방경찰청이 워마드 운영진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청은 지난 9일 “올해 워마드에 대해 접수된 사건은 32건이고 게시자를 검거한 사례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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