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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르는 일본, 느슨한 한국 정신력, ‘AG 2위’ 빨간불
한국선수단 전체에 집중력 부족, 교만함이 감지되고 있어, 서둘러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연합뉴스]

AG-올림픽 줄곳 뒤지다 리우때 한국 제친 일본,
도쿄올림픽 목표 금30개…이번 AG서 “한국 넘자”
태풍으로 숨진 일본인 219명 떠올리며 정신무장
이에 비해 한국은 교만, 집중력 저하로 성과 저조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2018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한국선수단의 6회 연속 2위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초반 대량 금메달로 수영에 강한 일본과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다 중부한 격차를 벌린 뒤 막판 일본의 추격을 최소화하는 전략이지만, 초반 금빛 전선에 이상이 생겼다. ‘골든 데이’라던 19일 메달 목표는 반타작도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 일본의 기세가 만만찮은데 비해, 한국선수들은 극소수의 투혼이 빛날 뿐 정신력 저하, 경기 막판 해이에 의한 역전패, 부실한 개인 몸관리 등 집중력의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우승후보라던 축구의 교만하고 성실하지 못한 플레이로 패배를 자초한 것이 선수단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병역 혜택, 연금 수령, 경력이 주는 프로무대 돈벌이 등 엄청난 대가를 차치하고라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자로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국가대표는 늘, 국민의 충고를 달게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

▶역전패, 연습부상 그리고 1/3타작= 한국은 첫날 태권도, 펜싱, 우슈, 사격 등에서 금메달 7~8개를 기대했다. 하지만 싹쓸이 하겠다던 태권도 품새에서만 4개 중 2개를 따는데 그쳤다. 일본은 중국의 등장으로 변방 신세가 됐던 수영에서 약진하며 중간 종합순위에서 한국을 따돌렸다. 일본은 금3, 은6, 동5, 한국은 금2, 은3, 동6로 각각 2,3위를 달리고 있다. 유-불리 종목에 따라 한국은 초반 일본에 근소한 우위를, 중반엔 큰 우위를, 종반엔 일본의 추격을 차단하는 전략이었지만, 일본 수영의 강세속에, 지금으로선 중반까지 박빙 열세의 메달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사격은 역전패했고, 펜싱과 우슈에선 예기치 못한 부상, 착지 실수 등이 이어지면서 금빛 희망을 접었다. 이제 불과 초반이라 항변할지도 모르지만, 과녁을 향하는 공의 출발점, 티박스에서의 어드레스 자세가 한참 빗나가 있기에, 날이 갈수록 늘어날지도 모를 걱정거리를 차단하기 위해 국민들이 충고하고 있다고 여기길 바란다.

▶벼르는 일본=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에 밀려 연속 3위를 하던 일본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때에도 3위를 했지만 대회가 끝난 뒤, 이의를 제기해 금메달 수를 우리보다 한 개 앞서게 바꿔놓았다. 주최국의 텃세였다. 그만큼 아시아 2위 탈환은 그들의 지상과제이다. 1998 방콕 대회 이후 또다시 5연속 3위에 머물렀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이번 대회가 2위 탈환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일본의 부활 조짐을 보이는 수영은 이번 대회 최다 메달(55개)이 걸려있다. 일본은 올림픽 성적에서도 내내 한국에 뒤지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2년만에 한국을 제쳤다. 한국이 약한 육상에서도 일본은 상대적으로 강하다.

우리가 금메달 9개를 딴 리우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2020올림픽 금메달 목표는 무려 30개이다. 바꿔말하면 도쿄올림픽을 2년 앞둔 2018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뛰어넘겠다는 뜻이다. 일본 선수단은 자카르타에서 선수들에게, 올여름 태풍으로 사망한 자국민 219명 얘기를 자주 거론한다. 정신무장용이다.

▶교만이 부르는 참사=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종료 후 주최국 일본이 억지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이번에 종합성적에서 일본을 누를 경우, 9개 대회 연속 아시아 2위이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폐회식때만 해도 한국이 2위라는 점이 40억 아시아인들이 목도하고 있었다. 대회가 한참 지난뒤 그걸 뒤바꿔가면서까지 아시아 양강 탈환을 벼르고 있다.

‘중국은 어차피 넘지 못할 벽이고, 일본은 이제 우리의 밥이니 걱정없다’는 안일함이 한국선수단에 작용했을까.

자기관리 부족에 의한 연습중 부상, 막한 집중력 저하에 의한 역전패, 상대를 깔보는 교만함 때문에 빚어진 축구 참사 등이 한국선수단에 노출되고 있다. 지금 다잡지 않으면 객관적인 국력에 비해 강했던 스포츠의 힘으로 끌어올린 국가브랜드에 조차 흠집이 생길지도 모른다.

생활체육이 아니다.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하는 해당 종목 전문가들로서 책임감 만큼이나 엄청난 보상을 해준다. 엘리트 체육인 답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타날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기능적, 정신적 최고의 상태를 만들수 있도록 다잡아야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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