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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들 10조 ‘겁없는 매수행렬’ 하락장 ‘눈덩이 손실’ 어쩌나…
삼성전자·낙폭과대주 사들여
코스닥선 바이오·IT장비 집중


올들어 현재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주식 규모가 무려 10조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시가 연초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개인들은 특히 주로 삼성전자와 낙폭과대주를 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크게 하락한 바이오주와 IT(정보기술) 장비주에 집중했다. 이들 종목들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개인 순매수 누적 상위 종목(지난 15일 기준) 20개를 단순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6.9%, 코스닥 시장에서는 -28.6%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개인 순매수 누적 상위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투자자들은 6조887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가 10조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70% 가까이 삼성전자 매수에 집중된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1.4%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발표한 1월 31일 전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5249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6월말까지 6조원 넘게 매수했다.

LG전자(순매수 규모 3728억원), 한국항공우주(3291억원), 한국전력(3047억원), 삼성생명(2566억원), LG디스플레이(2064억원) 등 주가가 크게 하락한 대형주도 개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20~30%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혔던 지주사들도 개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익률은 영 시원치 않았다. 개인은 효성을 1673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무려 74% 이상 빠졌다. CJ도 순매수 금액이 1590억원에 달하지만 21.4%의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 내 성적표는 더 부진했다. 개인 순매수 1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6조8875억원)였는데, 연초 고가 대비 20.3%나 주가가 떨어졌다. 서울반도체(1조1206억원)도 37.8% 하락했고, 인터플렉스(6067억원)는 무려 63.6 급락했다. 파라다이스(5187억원) 역시 13.5% 빠졌고, 코오롱티슈진(3287억원)도 31% 넘게 하락했다. .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바닥에 가까운 가격이라고 보고 대형주를 매수했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수익률 역시 하락하는 악순환을 보였다”며 “다만, 일부 개인들은 상반기 대북 관련주에 편승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9조5662억원에 달했다. 1999년 이후 개인 역대 최대 순매수 규모다. 지금까지 개인 상반기 최대 순매수 규모는 2009년에 기록한 4조2943억원이다. 2009년 때보다 올해 두 배나 더 많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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