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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국내 자국기업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테슬라 전기차가 베이징헤드쿼터에서 충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SCMP, 자국 제조기업 유턴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은 결국 자국 제조기업의 미국 유턴을 유도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의 20일자 사설은 미국발 무역전쟁의 핵심은 무역 적자가 아니라 미국 제조기업을 자국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며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결국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에 불똥이 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미중 무역 불균형은 1970년대 말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파격적인 세금 우대와 경제특구 건설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대거 유치했다. 여기에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불투명했던 수출관세 문제도 해소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직접투자국이 됐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준 중국의 수출품 가운데 해외기업의 비중이 41.58%에 달했다. 대미 무역 흑자의 상당부분이 해외기업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모를리가 없다면서 그가 우려하는 것은 무역적자가 아닌 미국 제조업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노동집약형 생산국에서 기술 및 자본집약형 생산국으로 바뀌면서 결국 미국의 제조기업이 도태되는 위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의 중국산 수입관세 인상으로 비용이 높아진 미국 기업이 결국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고 자국기업으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 내 미국기업의 이탈을 막기 위해 중국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힘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의 상하이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한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가장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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