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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개편, 쉬운 사탐 ‘쏠림’ 우려…과탐Ⅱ 선택자 확 줄듯
“문이과 상관없이 탐구과목 두개를 고르라면 대다수 선택은 뻔하지 않나요.”

교육부가 지난 17일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제도 개편안을 확정하면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수능방식이 공개됐다. 개편안에 따르면 사회 및 과학 탐구의 문ㆍ이과 구분을 폐지하고,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 등에 따라 자유롭게 2과목까지 선택하는 체제로 바뀐다. 하지만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과학ⅠㆍⅡ)로 이뤄진 선택과목 중 비교적 접근 문턱이 낮다고 여겨지는 몇몇 과목에 수험생이 쏠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개편안으로 인해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은 사회 과목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과학 과목은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이다.

문제는 이같은 변화가 과학탐구 과목 선택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문이과 구분 없는 수능에서는 문과생이 과탐을 선택하거나 이과생이 사탐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접근 문턱이 높은 과탐Ⅱ 선택자는 줄고 문이과 구분 없이 특정 사탐 과목에 응시자가 몰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과탐 중에서도 고난도로 꼽히는) 과학Ⅱ 선택은 아주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과목으로 응시생이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일부 상위권 대학들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탐구영역 중 과학 1과목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발표 이후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이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과탐Ⅱ를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사회탐구 영역 중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묻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차이가 있다면 문과계열 학생들이 선호하는 생활과 윤리나 사회문화가 아닌 이과학생의 장점을 살린 경제 과목 등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과학탐구 영역 기피현상으로 인해 기존에도 발생했던 이공계 대학생의 기초소양 부족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미 만연한 특정과목 쏠림현상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앞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범위를 확정하면서도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출제 범위가 난도 높은 기하를 제외한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통계’로 결정됐을 때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학의 교육과정 변화와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완벽한 대입제도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대학의 교육과정을 통해 제대로 맞물리는 톱니바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유진 기자/kac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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