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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벽루, 애련당, 첨성대 그려진 평양성도 보물 됐다

  • 기사입력 2018-08-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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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도 중 장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은 21일 평양성도 병풍과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를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997호 평양성도 병풍은 조선 후기 화려했던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에 이르는 장대한 8폭 화면에 집약적으로 표현한 ‘전도식(全圖式) 읍성도(邑城圖)’이다. 전도식 읍성도 중에서는 전주를 그린 완산부지도가 보물 제1876호로 지정된 바 있다.

평양은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에 대비되어 ‘서경(西京)’으로 불렸을 만큼 한강 이북의 지리적 요충지였다. 자원이 풍부하고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경제 문화적으로 번영한 도시였다. 개경을 중심으로 한양은 남경, 경주는 동경이었다.

평양성도 병풍은 도시의 전경을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하고 화면 윗부분에는 멀리 보이는 북쪽의 능선을, 화면 아래에는 평양성을 에워싸듯 흐르는 대동강과 그 주변의 섬인 양각도(羊角島), 능라도(綾羅島) 등 강변의 풍경을 묘사했다.

1~2폭엔 영명사와 조선 3대 누각중 하나인 부벽루가, 2~5폭엔 평양 시가지가, 3~6폭엔 서원이나 첨성대가, 6~8폭엔 사당 등 제례장소가 그려져 있다.

원근법을 가미해 공간의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했으며, 주요 관청과 명승지 부근에 반듯한 한자로 명칭을 써서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실재감이 느껴진다.

평양성도 중 애련당. 일제가 통째로 밀반출해가서 지금은 터만 남았다.

이 작품에는 1804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890년 중건된 대동강 주변의 애련당과 장대(將臺)가 묘사되었고, 19세기에 유행한 밝고 짙은 청색을 혼용하지 않고 녹색 위주로 처리한 방식, 명암이 거의 없는 건물 묘사와 인물이 표현되지 않은 예스러운 화법 등을 근거로 제작 시기를 18세기 후반기까지 올려볼 수 있어,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작품으로 추정된다.

애련당은 일제가 통째로 밀반출해 현재 터만 남아있다.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는 1742년(영조 18년) 조선 후기 경상도에서 활동한 세 명의 불화승(佛畵僧)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그린 작품이다. 높이 3m에 가까운 대형 삼베 바탕에 붉은 물감을 칠한 뒤 인물과 의복 등을 흰색 물감으로 그린 불화이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문수보살, 보현보살과 사천왕상 등이 둥글게 에워싼 원형 구도로서, 이렇듯 비로자나불을 주존불(主尊佛)로 배치한 불화 중에는 이 작품이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한다.

붉은 바탕과 백색의 섬세한 필선과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화려한 장식 문양 등이 어우러져 시각적인 오묘함과 조화로움이 돋보인다고 문화재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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