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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포먼스 중단후 회화로… 살아온 날들을 반추하다

  • 기사입력 2018-08-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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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류밍, No. 1, 2015~2016, Oil on canvas, 200×250cm. [제공=학고재갤러리]
마류밍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서 9월 16일까지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다. 깔끔하고 우아한 불이 아니라 균열을 찢고 나온 거칠고 강한 불이다. 나이프를 이용해 화면에 수많은 흔적과 균열을 내고, 갈라진 틈새로 표피 아래 숨어있던 불꽃이 드러났다. 그 불을 바라보는 작가는 맨발로 섰다. 불꽃이 예술에 대한 작가의 열정이라면, 두꺼워진 표피는 세월일지 모르겠다.

여장을 한 나체의 모습으로 신체의 해방을 주장하는 ‘펀ㆍ마류밍’(1993~2004) 퍼포먼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중국 작가 마류밍(49)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는 ‘행위의 축적’이라는 주제 아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작업한 19점을 선보인다. 2014년 중국 상하이, 서울 학고재에서 연이어 전시한 이후 4년만의 개인전이다. 전시엔 성긴 캔버스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내 표면에 스며들게 작업한 ‘누화법’으로 그린 작업부터 과거 퍼포먼스 장면, 불, 나무, 풍경 등 작가의 삶과 철학을 담은 근작까지 나왔다.

퍼포먼스로 명성을 얻은 작가가 2004년 돌연 회화로 돌아선 데는 세월의 힘이 컸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나이도 들고, 젊음은 흘러가고 그럼에도 삶과 예술은 계속 돼야 하는 상황에 예술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포먼스로 나아가기 전 잡았던 붓을 다시 잡고 그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경험했던 관객과의 교감, 고독의 순간, 그 긴장 가득한 기억을 화면으로 불러냈다. 섬세하고 불분명하고 모호한 이미지들이 재현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작가는 ‘예전처럼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며 웃었지만 삶을 영위해야 하는 예술가로 고민과 작가적 태도는 절절하기만 하다. 갤러리측은 “한 시대에 큰 흔적을 남긴 마류밍의 작품세계를 되새기고 최근의 행보를 살펴보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며 “회화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반추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작가와 시대의 언밸런스다. 전위의 첨단을 달리던 작가는 오히려 고전적 예술로 돌아왔는데,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번 전시에도 본관 안쪽 방에 전시된 누화법으로 그린 회화 연작은 1점이 빠진 8점만 전시됐다. 이 시리즈는 ‘펀ㆍ마류밍’을 선보일 당시 작가가 수면제를 복용한 반 수면상태로 의자에 앉아 관객의 참여를 유도했던 퍼포먼스를 소재로 한다. 몽환적 분위기가 독특한데 출품이 금지된 작품은 ‘신체의 일부분을 노출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검사에 걸려 한국으로 건너오지 못했다. ‘펀ㆍ마류밍’을 처음 선보였던 당시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구금당했던 1993년과 지금 2018년 사이, 25년이란 시간이 무색하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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