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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현 정권 이후 소비심리 최저, 비등하는 경제 비관론
소비자 심리가 날개없이 추락한다는 내용의 한국은행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국민들이 몸으로 느끼는 체감경기다. 이 지수가 7월엔 전달보다 1.8포인트 떨어져99.2가 됐다. 장기 기준선인 100을 중심으로 그 아래면 경기를 나쁘게보는 사람들이 좋게보는 이들보다 많다는 의미다. 비관론이 낙관론을 덮어버렸다는 얘기다.

폭염으로 인한 생필품 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원재료 가격 상승이 겹쳐 냉면, 삼겹살 등 외식 메뉴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상황이니 특별할 것도 없다. 미중 무역전쟁은 여전하고 터키발 신흥국 금융 불안도 가실 기미가 없다. 안팎으로 당분간 호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래서 현재경기판단CSI는 70이고 향후경기전망CSI도 82에 불과하다. 지금 엄청 힘든데 미래도 별로 나아질게 없다는 생각들이다. 현재 생활형편CSI는 89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7, 98에 불과하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5로 온통 다 100 이하다.

반면 높아서 좋을게 없는 지수들은 죄다 100을 넘는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5나 되고 아파트값이 오른다는 생각에 주택가격전망CSI도 109에 달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악화가 우려되는 건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개월 후에는 지수의영향이 실제 소비에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고용 참사와 분배 참사에 이어 ‘소비 참사’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건 곧 물가는 오르고 소비는 줄고, 다시 생산과 투자가 감소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7월의 우려스런 CCSI들은 대부분 17개월만에 최저 수순이다. 지난해 5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높아졌던 기대감이 점점 떨어져 경제심리가 바닥이던 3월 대통령 탄핵 당시와 비슷해져 간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흘려들어서는 안되는 대목이다.

소득주도성장이란 저소득층의 소득을 끌어올려 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가 늘면 생산이 증가하고 일자리까지 늘어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소득분배 악화나 고용급감 등 역효과는 나타났고 이제 소비에 문제가 생길 조짐이다. 고리가 끊어지면 선순환은 먼나라 얘기다.

정부가 “제대로 된 길을 잘 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동안 경제는 기력을 잃고 있다. 경제는 심리다. 국민들은 불안하면 지갑을 닫는다. 좋았던 경기도 꺾인다. 7월의 CCSI는 바로 그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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