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지는 ‘자본’의 다시 읽기가 공부방들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건 흥미롭다. 고병권의 ‘다시 자본을 읽자’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마르크스의 감성적인 눈에 주목한다. 등가교환의 시장에서 의기양양한 자본가와 무두질을 기다리는 소처럼 쭈뼛쭈뼛 따라가는 노동자의 차이를 마르크스는 예민한 눈으로 들여다 본 것이다.
지은이는 “이론가나 과학자 또는 학자가 꼭 가져할 눈이 마르크스의 눈”이라며, “슬픈 눈빛을 읽어내는 것, 그걸 읽어내지 못했다면 그는 결코 ‘자본’을 쓸 수 없었을 것” 이라고 말한다.
‘자본’ 읽기의 대장정의 길잡이격에 해당하는 이 책은 우선 ‘자본’이라는 책의 제목과 ‘정치경제학 비판’이란 부제, 여러 종류의 서문을 꼼꼼히 살피며 그 배경과 의미를 들려준다. 이 책은 ‘북클럽 ‘자본’’시리즈의 1권으로, 앞으로 2년에 걸쳐 역사·철학·문학·인류학·경제학·사회학을 가로지르며 시리즈를 이어간다. 이와함께 오프라인 강의도 열린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