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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프’가 원했던 방향, ‘프듀48’이 원했던 방향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net ‘프로듀스48’이 끝났다. 데뷔와 탈락의 갈림길에서 이들의 우정은 빛났다. 31일 최종 생방송 무대에서 마지막까지 올라온 20명의 멤버들을 1시간반 동안 벌을 세우는 것도 아닐텐데, 굳이 세워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3은 1, 2와 달리 일본인이 섞여있어 국민 프로듀서들의 표심과 민심이 일치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한국 멤버들이 일본 멤버에 비해 실력이 월등히 나은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일본 멤버들의 순위가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프’가 원하는 방향과 한,일 양국에서 활동을 준비해야 하는 ‘프듀48’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이 서로 다른 게 아닌가 하는 말들이 나왔다.

한달만의 준비만으로 데뷔하는 일본 아이돌과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는 한국 아이돌 연습생 시스템의 차이를 같은 기준에서 감안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어쨌든 11주차의 순위발표 결과 20위내에 일본 멤버들이 무려 7명이나 포함됐고, 1위와 2위가 모두 일본인이었다.

하지만 12주차인 최종 생방송 순위발표에서는 최종 데뷔 걸그룹 ‘아이즈원(IZ*ONE)’ 멤버가 되는 12명중 일본멤버는 3명에 불과했다. 이제는 일본 멤버가 적어도 4명은 돼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결과만으로 제작진은 어느 정도 오해를 풀었다.

순위발표 때마다 변동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12위 후보로 호명된 이채연(12위), 한초원(13위), 이가은(14위), 미호(15위) 등 4명은 모두 최종 멤버에 들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쟁쟁한 멤버들이었다.

특히 일본 멤버들의 성장과 매력도 눈에 띄었다. 시청자를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는 마야와키 사쿠라(2위)와 F 클래스에서 출발해 최종 6위로 데뷔멤버가 된 야부키 나코, 뚝심 있는 ‘빵토미’ 혼다 히토미(9위)는 데뷔 멤버로 결정됐다. 집중력이 뛰어난 다카하시 쥬리(16위), 귀엽고 에너지가 넘치는 시로마 미루(20위) 등 최종 데뷔 멤버가 못된 몇몇 일본 멤버들에게는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 멤버들도 한초원(13위)과 박해윤(19위)의 탈락에 대해서는 유독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초원은 보컬과 랩 등을 다양하게 도전하며 실력과 성장을 보여주었고, 박해윤은 고음을 포함한 안정적인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프듀101’ 시즌2에서 아깝게 떨어진 정세운과 김종현처럼 데뷔멤버에는 끼지 못했지만 인기와 존재감만은 충분히 지속시킬 수 있을 것 같다.

14위로 아쉽게 탈락한 이가은은 무슨 미션이든지 소화가 가능한 주입형 1등이다. 다만 섹시함과 노련함이 팀 플레이에 있어 이미지가 잘 매치될 수 있을까가 감안된 것 같다. 이가은은 앞으로 얼마든지 솔로건 그룹이건 활동이 가능한 멤버임을 알렸다.

김민주(11위)와 강혜원(8위)은 출발할 때에는 실력이 초라했다. 실력이 크게 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성장하고 자신감도 키웠다. 무엇보다 태도가 좋았다. 겸손했다. 강혜원은 시토 미나미와 특별한 우정을 쌓은 것도 보기 좋았다.

고음을 잘 소화하며 15계단이나 상승한 조유리(3위)와 최예나(4위)의 다부짐은 본받을만했다. 경쟁은 이렇게 하는 거다. 이 둘은 경쟁에 있어 하나의 좋은 예이자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야망언니’ 권은비(7위)는 한번 데뷔 실패 경험이 있어서인지, 독하게 노력해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반해버리잖아?’를 자신의 노래처럼 소화한 권은비는 성취를 즐길만하다.

순위 발표에서 가장 가장 만감이 교차했을 멤버는 이채연(12위)이었을 것 같다. 춤 습득력이 월등한 이채연은 진도를 따라오지 못한 팀 멤버들을 일일이 가르쳐주었다. 그러고도 선생님에게 팀이 혼날때 그는 마음으로 울었다. 발표순간 이채연은 도전사가 파노라마처럼 떠올랐을 것이다. 보는 사람도 감개무량했다. 이채연은 충분히 휴식할 자격이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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