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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서웠던 ‘핫식스’ 이정은, 마음고생 끝내자 펑펑 울었다
최고 상금 한화클래식서 메이저 첫승, 시즌첫승
시즌초 한-미 오가며 피로감 누적, 우승만 없어
준우승 3회 등 숱한 시그널, 우승으로 현실화
꽃잎 축하, 생수 축하세례, 인터뷰때 연신 눈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해 주요부문 전관왕 ‘핫식스’ 이정은(22)이 최고상금이 걸린 메이저 한화클래식 경기 내내 매서운 시선을 유지하다 우승을 확정하자 마지막 18번홀 그린위에서 펑펑 울었다.

목표 지점을 응시하고, 퍼팅라인을 읽는 4라운드 내내 웃음을 아끼던 이정은은 2위와 3타차로 앞선 18번홀(파5)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서야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 오랜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는 신호였다.

이정은은 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통산 5승, 시즌 첫승, 메이저 첫승이다. 이정은의 우승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343일 만이다.


일반 대회보다 3배 많은 우승 상금 3억5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9위에서 3위(6억7625만원)로 껑충 뛰었다. 상금 1위 오지현(22)과 상금 차이를 1억원 안팎으로 좁힌 이정은은 상금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울먹이며 SBS 인터뷰에 응했던 이정은은 “올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맘대로 안돼 답답했던 것 같다. 그때 마다 대회가 많이 남았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올해 팬들과 스폰서인 대방건설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세’ 이정은은 올 시즌 초반 여러 미국 프로골프(LPGA) 투어 초청선수로 참가하느라 피로감이 누적됐고, 국내투어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했다.

그럼에도 S-오일 챔피언십 준우승, 메이저인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3위, 후반기 첫 대회인 삼다수와 바로 이어진 보그너 오픈에서 연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상위 성적을 이어간 이정은은 최고상금의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그간의 ‘시그널’을 현실의 우승으로 실현해냈다.

동료 선수들은 갈증을 씻는 생수와 꽃잎으로 축하 세례를 퍼부었고, 이정은은 물인지, 눈물 때문인지 하염없이 기쁨에 젖었다.

준우승한 배선우와 김지현2, 하민송 등 동료들은 이정은을 다독였다.

찬란한 ‘션샤인’을 다시 받은 이정은의 ‘대세권’ 가세로 올 시즌 KLPGA 최고 자리는 또 아무도 모르게 됐다. 극일(克日)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감초 함안댁의 본명도 이정은이다.

올시즌 우승만 없을 뿐 성적이 좋았기에 평균타위 최상위에 자리했다. 아울러 시즌 첫승이지만 각종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2015년 신인왕을 다퉜던 이소영(21)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은 2번홀(파4) 칩인 버디로 포문을 연데 이어 4번홀(파5) 2m 버디를 잡아내 이소영을 앞서나갔다.

10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줄인 데 이어 11번홀(파4)에서 3.6m 버디를 떨군 이정은은 5타차 선두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주일 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2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배선우(24)가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타차 준우승(9언더파 279타)을 차지했다.

배선우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상금(1억6천만원)과 큰 차이가 없는 1억34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전날 3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던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오지현은 5언더파 67타를 쳐, 이날 세 타를 잃은 이소영과 공동 3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아시안게임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을 따고 돌아오자마자 이번 대회에 참가한 고교생 국가대표 임희정(18)은 난생처음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에서 공동 6위(5언더파 283타)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이정민(26)은 1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1억원 상당의 SUV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3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최혜진은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는 내줬지만 대상 포인트 1위는 지켜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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