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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남’ 박서준이 로맨틱 코미디를 성공시킨 비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박서준(30)은 요즘 로맥틱 코미디인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과실을 추수하고 있다. 여기저기 CF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윤식당2’가 끝나고 CF에 등장했고, 로맨틱 코미디인 이번 드라마가 더욱 많은 CF에 출연하게 했다.

185cm의 모델 같은 몸매에 약간 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훈남 박서준은 시효가 다한 줄 알았던 순수 로코를 크게 성공시켰다. 그래서 업계에서도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대박을 이례적으로 바라본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서사가 아닌 인물 중심이다. 그래서 남녀 주인공의 매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가장 힘든 게 평소 하지 않는 나르시시스트 재벌 부회장의 자뻑 대사였다.

“이영준은 혼자 거울을 보며 영준이 ‘이 녀석. 너는 최고야’ ‘빛나는 아우라’라고 한다. 해본적 없는 이런 상황과 장면을 이겨내니 나도 재미가 생겼다.” 

박서준은 로코의 약점과 강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13회까지는 두 사람(박서준과 박민영)이 함께 자느냐 마느냐 한 가지로 끌고왔다. 배드신에서는 영준의 손이 어디에 가느냐에 가장 많은 신경이 쓰였다. 미소의 리본을 푸는 것은 상상하게 하는 요소였다. 16회까지 하기에는 서사가 너무 없었다. 원작 자체도 사건 위주가 아니고 인물 중심이었다. 그 대신 전사(前事)가 강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인물들이 설득력이 있다고 박준화 감독과 고민한 지점이다. 뒷이야기를 늘린다 하면 드라마도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서준은 없는 서사를 늘리기보다는 캐릭터가 튀지 않는 선에서 감정선을 연결하는 일에 매진했다. “사건 위주로 드라마를 보는 사람에게는 심심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물 위주인 사람에게는 좋다. 인물 표현법에 신경썼다.”

박서준은 이번 드라마에서 사용한 ‘~군’체에 익숙해지기 위해 평소 말할 때도 사용하며 연습했다고 한다. “영준 캐릭터가 밉지 않고 어떤 순간에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하는 걸 조절하는 게 숙제였다. 어느 순간 그 중간 지점을 자연스럽게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서준은 자신의 생김새에 대해 질문하자 “엄마를 닮았다. 심심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미남형은 아니다”면서 “이 점이 데뷔초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장점이다. 뭔가 여러가지를 담을 수 있다. 강한 인상의 얼굴이 아닌 게 연기자 생활에 장점으로 될 수 있다. 나는 부티 나게 생긴 얼굴도 아니다. 백지에 가까운 얼굴이다”고 자평했다.

박서준은 이번 드라마가 클리셰의 결정체임을 숨기지 않았다. “클리셰임을 인정한다. 다만 누가 연기하느냐, 누가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했다. 저희는 오히려 클리셰를 즐겼다. 어차피 클리셰인데, 어떤 과정을 통해 이걸 즐길 것인가의 문제였다. 미소(박민영)와 영준의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시너지를 내게 했다.”

박서준은 원작인 웹툰보다 순화된 배드신이었지만, 감정선 연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촬영 당시 리본 의상을 입고온 박민영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야하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과정이 한번 더 생긴 거다.”

박서준은 “이번 드라마는 두 주인공 인물의 감정선이 가장 중요했다. 감정선을 따라 연기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조화가 이뤄졌다”면서 “영준이 미소와 사귀는 과정에서 배려심이 나오고, 첫사랑에서는 가족애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드림하이2’ ‘마녀의 연애’ ‘그녀는 예뻤다’ ‘쌈마이웨이’ 등 주로 로코(로맨틱코미디)에 출연했다. 하지만 역사물 ‘화랑’에도 나왔다.

“사극(화랑)이 처음이기는 했지만 밑바닥 천민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인정밟는 게 좋았다. 천인촌인 망망촌을 뛰어다니고, 궁에 들어가는 경험도 나에겐 새로웠다.”


박서준은 예능은 거의 하지 않지만, ‘윤식당2’와는 중요한 인연이었다고 한다. 그가 예능을 하지 않는 것은 캐릭터가 아닌 본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렵다. 내 성격을 보여줬을때 감정이입이 안될까봐 두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윤식당이 너무 하고싶었던 이유는 내 생애 외국 가서 식당 운영 하면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말도 안통하지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선물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부름에 마침 스케줄도 없는데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윤식당’은 시즌1이 잘돼 부담이 있었다. 평소 내가 먹을 것 정도는 할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스페인 출국 전날까지도 잠을 못잤다. 그 곳에 가서도 하루하루 미션같았고, 매일매일 압박감을 느꼈다. 설정으로 멋있게 보여주는 것은 안된다. 식당 직원으로 녹아들어야 한다. 나중에 모니터를 해보니 일만 한 느낌이다. 다음에 또 ‘윤식당’을 한다면 좀 더 재미를 주고싶다.”

그는 작품 선택과정이 신중하지만 도전할만한 것, 잘 할 수 있는 것의 원칙은 철저하다.요즘 촬영중인 액션영화 ‘사자’에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을 연기하는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방연부터 미리 운동을 해가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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