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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 일로’ 마포구 다가구 개조 상권…거래 줄고 폐업 늘고
홍대 상권 모습. [헤럴드경제DB]

망원ㆍ연남동 거래 절반으로 뚝
임대료 상승에 폐업률도 높아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홍대입구 상권의 영향으로 지난 2015년부터 성장세를 기록한 마포구 연남ㆍ망원동 일대 상권이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낡은 다가구 주택을 개조한 점포들은 확장성을 잃고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4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부동산 도서관에 따르면 마포구 연남동의 다가구 주택 개조사례는 2015년 85건(905억원)에서 2016년 102건(12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75건(1079억원), 2018년 상반기 23건(331억원) 등 하향세를 보였다.

망원동도 마찬가지다. 매입 후 개조사례는 2015년 108건(947억원)에서 2016년 125건(1,099억원)으로 급증했지만, 2017년 51건(660억원), 올해 상반기 25건(361억원)으로 급격히 위축했다.

주택을 개조한 상권의 한계는 뚜렷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홍대상권의 힘이 풀린 상황에서 골목상권의 무분별한 개발이 지역의 특색을 없앤 사례로 지목된다. 여기에 임대료 상승은 골목상권을 개척했던 예술가와 창업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요인이 됐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를 살펴보면 올해 초 연남동의 점포증감률은 17.9%, 망원1동은 9.8%로 서울시 점포증감률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연남동 상업시설 폐업률은 지난해 4.8%로 서울시 평균 폐업률 3.7%를 크게 웃돌았다.

마포구 연남동에 지난해 11월 카페를 개업한 김해경(가명ㆍ37) 씨는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고 홍대 인근의 상권 확장에 기대감을 갖고 가게를 열었지만, 경기침체 때문인지 월세도 감당하지 못해 결국 1년도 못 가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유리 NAI프라퍼트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마포구 망원ㆍ연남동은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유동인구 증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권인데, 최근 높아진 임대료 등으로 폐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유동인구 증감에 민감한 골목상권이 한순간에 소멸하지 않도록 고유한 정체성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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