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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해외여행 주춤, 이유는?
환경 인프라 개선을 위해 수개월째 폐쇄된 보라카이는 오는 10월26일 다시 문을 연다.

작년보다 줄어든 연휴, 불경기 복합적 작용
올림픽-외교-선거-폭염 일 많고 엄두 덜 내
국내여행 활성화 정책, 자연 재해 등도 영향
‘봄,여름 안갔으니 가을,겨울엔 간다’ 분석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 8월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8월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작년 8월에 비해 각각 6.1%, 3.7%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2017년 8월에는 하나투어가 13%, 모두투어가 15%,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목적 출국 통계상 1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바 있다. 한국인의 2017년 전체 해외여행(2649만명) 증가율은 18.4%였다.

두 여행사를 통한 해외여행이 줄었다고 해서 전체 해외여행객이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아웃바운드 여행이 작년 보다 크게 주춤해진 것은 분명하다.

행선비 별로는 유럽행(하나 37.1%, 모두 3.2%)과 중국행(하나 13.9%, 모두 25.6%)을 제외하곤 일본, 동남아, 미주, 남태평양 모두 줄었다.

8월 뿐 만 아니라 올들어 해외여행이 작년보다 주춤해졌는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장기간 연휴가 ‘역대급’으로 많았던 작년 해외여행붐에 따른 기저효과 ▷동아시아 지역 폭염과 체감경기 둔화에 따른 여행 자체의 기피 또는 자제 ▷국내외 정치-외교-체육 분야 초대형 이벤트의 연속에 따른 업무의 증가와 여행 의지 둔화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연휴가 많았던 지난해 해외여행수요가 이상 급등세를 보였는데, 올해 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여행수요 중 10~20%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공무원 등의 단체여행이 대폭 감소했는데, 평창올림픽, 지방선거, 폭염 등과 관련한 공적 업무가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로자 휴가지원제 등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실행과 인프라 확충에 따른 내 나라 여행 증가 ▷오사카, 하와이, 인도네시아 롬복, 대만 등 주요 여행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보라카이섬 폐쇄 ▷조선, 반도체, 철강 등 핵심 제조업계 불황에 따른 해외여행 심리 위축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여행 심리상 봄, 여름에 안가면 가을, 겨울에는 꼭 가는 경향이 있어, 올 연말 급증세를 예상하는 분석가도 있다.

올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은 ‘선택과 집중’ 경향이 두드러졌다. 아무데나 가지 않고 꼭 갈 곳만 가자는 것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 러시아행 여행자가 전년 동기의 3.5배에 달했고, 스페인-남프랑스에서 터키 까지 이어지는 지중해가 33%나 늘었다.

아시아에서는 ‘박항서 매직’, ‘사돈나라’ 등으로 호감이 커진 베트남이 급증세를 보이며 한국인 동남아 여행객의 26.4%를 끌어들였다. 중국행 증가율의 경우 경색됐던 한국관계가 풀리면서 2년전 수준으로 회복 중인 수치이다. 나머지 나라들은 한국인의 방문이 조금 늘거나 줄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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