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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강태은 프렌닥터연세내과 비만클리닉 부원장] 어벤져스 가족

  • 기사입력 2018-09-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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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에 잠들었던 뇌와 몸이 깨고, 언제나처럼 아침밥을 차린 후 향이 그윽한 원두커피를 내리며 일상이 시작된다. 오늘은 어떤 일이 24시간을 기다릴까.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상상치 못한 사건으로 분노를 참아낼 수도 있으며, 누군가의 작은 관심으로 힘들었던 삶에 잠시 햇살이 비춰질지도 모른다. 태어나 지금껏 살아 온 1만7500일처럼 말이다.

하루하루 다른 시작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한 어느 아침, 인기척도 없이 일어나 침대 끝자락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남편을 봤다. “일어났어요?” “응.” “잘 잤어요?” “어.” 그날 따라 부쩍 울적해 보이는 남편을 지켜보며 “오늘 저녁엔 반드시 남편을 함박 웃게 만들어야지”라고 결심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아들, 오늘만은 네가 힘들더라도 아빠에게 감사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표현해”라고 협조를 구했다. 필자도 남편의 장점을 찾아 진심이 담긴 마음을 모두 표현했다. “여자는 확실히 남성다움에 끌리는 것 같아. 턱걸이를 해서인지 요새 자기 팔뚝이 진짜 멋있어졌어.” “아들, 내가 쩔쩔 매는 이 일을 아빠는 어쩜 한 방에 해내지?” “자기 같은 남자를 딱 알아보고 좋아했던 걸 보면 내가 정말 똑똑한 여자인 것 같아.”

어이없이 웃는 아들과 함께 결국 필자는 그날의 미션 ‘아빠 웃음 찾기’에 성공했다. 복권에 당첨된 것도, 성과를 포상받은 것도 아니었던 평범한 그날, 우리는 일상의 활력을 회복하는 소중한 가족의 힘을 경험했다. 해답의 열쇠는 바로 서로를 향한 관심, 단 하나였다.

잠시 우리의 가정을 되돌아보자. 절대 원치 않았던 일, 타협하기 싫었던 일을 불사하고 밤낮으로 뛰는 아빠, 그 인내의 바탕은 처자식을 향한 사랑이다. 똑 부러진 살림에 성공적인 자녀 양육으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엄마, 자칫하면 “실패한 엄마”라는 ‘뒷담화’를 듣는다. 내심 ‘좋은 아내’, ‘좋은 엄마’를 꿈꾸지만, 세상의 평가를 외면할수록 불안함에 속 타는 일상은 마음을 더 혼란시킨다.

자녀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공부의 성공이 최선의 안전장치’라기에 일단 질주한다. ‘공부 잘함’을 무기로 모든 게 묵인되는 현실에 더해 매일 제출하는 학원 숙제로 가족 대소사나 단거리 여행도 못간다는 초등학생이 많다.

하늘이 주신 더 특별한 인연이니 서로 북돋우며 재밌게 살아가라고 맺어진 가족 공동체이건만, 현실은 그저 서류상 혼인과 혈연으로 맺어졌을 뿐 각자의 성취를 향해 흩어졌다 밤이 되면 모여 자는 동거인은 아닌지…. 뉴스에 잦은 사람들의 우울증, 상실감, 욱하는 분노는 어쩌면 이런 고갈된 사랑과 관심을 갈망한 인간 본능의 부르짖음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함께 있어도 외로운 가족의 상처를 해결할 유일한 해답은 서로의 관심임을 강력히 주장하며 필자의 ‘가족 챙김 3계명’을 공개한다.

첫째. “그렇구나”하고 맞장구치기다. 아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남편의 변치 않는 사랑과 관심임을 알 것이다. 짜증과 수다에 맞장구치는 ‘영원한 내 편’. 아내는 그것을 원한다. “나 오늘 힘들었어.” 남편이 말을 건네는 것은 “자기, 힘들었구나”라고 아내에게 위로받고 싶은 인정 욕구다. “나한테 묻지 말고 당신이 알아서 해.” “당신만 힘들어? 살림하고 애 키우는 건 쉬운 줄 알아?” 이런 대화는 무시와 수치심으로 상대를 상하게 하는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당장 서로를 인정하며 “그렇구나”를 외쳐라.

둘째, 비교하지 않기다. ‘옆집 아들’, ‘친구 엄마’, ‘선배 부인’, ‘후배 남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속 우리는 다양한 남편, 아내, 아들, 딸, 엄마, 아빠의 영웅담을 접한다. “다이아를 사 줬대”, “서울대에 붙었다던데”, “축구화를 사 줬다네” “요리를 잘한다던데”…. 딱 그것만 잘해서 자랑삼아 올렸을 뿐 엄마는 청소 잘하는 딸을 더 부러워할 지도 모른다.

셋째, ‘위기에 뭉치는 어벤져스’다. 각자 바쁘고 힘든 하루를 살지만, 가족이라면 위기로 방황하는 자녀, 배우자, 부모를 위해 뭉칠 줄 알아야 한다. 불합격, 거절, 가족의 질병 등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닥칠때 우리 가족은 ‘위기상황’을 선포하고 막강한 어벤져스 팀으로 뭉쳐 왔다.

‘가족 챙김 3계명’은 서로 포근히 쉴 수 있는 좋은 안식처가 되게 해 줬고, 가족의 품격을 쏠쏠히 다져 줬다. 인생 끝자락을 웃으며 상상해 본다. 거친 삶, 힘든 삶, 회생의 힘을 심어 준 가족들을 추억하며 “사랑받은 내 인생 참 성공했노라”고 웃음 짓는 할머니가 돼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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