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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읽는 신간

  • 기사입력 2018-09-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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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나이트(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은 사람살이를 추리소설의 형식 속에서 다양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이를 위해 그가 주로 쓰는 소재는 문화와 역사다. 가령 ‘몽환화’에서 원예를 통해 미스터리의 오묘함을 보여주는 식이다. 이런 문화코드는 범죄 사건을 푸는 열쇠이지만 취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이런 소재가 매 작품마다 다르다. 최신작 ‘매스커레이드 나이트’의 경우엔 패션이 선택됐다. ‘메스커레이드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 수많은 낯선 이들이 오가는 일류 호텔이 무대다. 사건은 한 원룸에서 의문의 제보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이어 경시청에 한 통의 밀고장이 도착하는데, 범인은 호텔 코르테시아도쿄의 새해 카운트다운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파티에 나타날 것이란 내용이 들어있다. 범인과 그의 표적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사관들은 호텔리어로 위장 잠입한다. 가면무도회를 즐기기 위해 호텔을 찾은 이들을 지키려는 진짜 호텔리어와 범인을 잡기 위해 호텔리어의 가면을 쓰고 범인의 가면을 벗기려는 형사의 대결, 다양한 투숙객과 그들이 벌이는 예측 불허의 소동이 맞물리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퇴근길엔 카프카를(글·그림 의외의사실, 민음사)=고전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 지금의 감성과 맞지 않고 지루할 것 같은 선입견에서다. 웹툰 작가 ‘의외의사실’이 이런 고전에 도전했다. 체호프의 단편선,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카뮈의 ‘페스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과 2017년 노벨문학상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까지 한 작품 씩 읽어내며 작품에 대한 느낌과 명장면을 담백한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각 장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대목을 그린 ‘이 장면’, 작가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작품의 스토리 라인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 찬찬히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령 카뮈의 ‘페스트’에서, 작가는 평온한 일상에 재앙이 닥쳤을 때 무기력한 상황에 주목하며, 의사 리유가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한 말을 곱씹는다.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에선 불안에 대해 생각의 그물을 엮어간다. 책을 들고 서점에서 지하철로, 길을 따라 이동하는 주인공과 함께 책 속을 여행하는 느낌이다.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이치은 지음, 알렙)=데뷔 20년만에 내놓은 첫 소설집. 전작 ‘키브라, 기억의 원점’에서 기억의 문제를 예민하게 포착했던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이를 비켜가지 않는다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은 시인인 엘 돈셀과 평론가인 벨마르 사이에 일어난, 보르헤스의 마지막 소원이 무엇인지에 관한 논쟁을 그렸다. 보르헤스의 마지막 소원이 시력을 되찾는 것이라는 쪽과 기억력을 잃는 것이었다는 다른 쪽의 주장과 함께 미망인의 전언까지 곁들여 마지막 소원에 대한 엉뚱한 논쟁은 쓰는 행위와 읽는 행위에 대한 의외의 얘기를 들려준다. ’죄책감의 확률‘은 기억상실에 걸린 살인범의 이야기다. 수감 중에 간수에게 맞아 기억상실증에 걸린 살인범은 담당의사에게 사건 기사가 난 신문을 읽고 자신의 악행을 서서히 알아가고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평소엔 일말의 죄책감이 없던 그가 기억을 잃고 나서야 자기가 저지른 죄에 비로소 죄책감이 생겨난 것이다. 작가는 자기가 한 일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 때로는 공포이고 죄책감일 수 있음을 얘기한다. 기억이 인간에게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탐색이 흥미롭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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