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벽 설치 음압 구급차로 서울대병원 격리병상 이송
-질본 브리핑…“환자ㆍ접촉자에 역학조사ㆍ모니터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질병관리본부는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환자가 3년여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해 “메르스 환자 접촉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하도록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차 출장 갔다가 이달 7일 귀국한 서울 거주 A(61) 씨가 이날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받은데 따른 추속 조치다. A 씨는 쿠웨이트 방문 중 설사 증상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찾았고, 귀국 중 다시 설사가 심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리무진형 택시를 타고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 씨가 내원한 즉시 응급실 선별 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한 결과, 발열,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 후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 환자로 신고했다. A 씨는 국가 지정 격리 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사진>으로 이송된 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질본의 정은경 본부장, 이상원 위기대응총괄과장, 환자 주치의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이 열렸다. 다음은 현재 메르스 발생 상황, 환자 상태 등에 대한 질의응답.
-발생 환자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진행됐나.
▶메르스 환자가 입국 시 증상으로 공항에서 개별 리무진을 이용해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여행력 확인 거쳐 선별 진료, 격리 조치, 개인 보호구 착용 등 선제 감염 예방 조치를 했다. 다만, 항공기와 공항 내 접촉, 추가 장소 방문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환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 접촉자 조사 등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확인 결과에 따라 추가 발생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앞으로 상황은 추후 상세히 알리겠다.
-환자의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지거나 그다음에 산소 분압이 떨어진 상태가 ‘중증’이라고 봤을 때 현재 상태에서 그런 것을 환자가 보이고 있지는 않다. 다만, 경험 상 증상이 생기고 나서 1~2주 사이에 더 진행될 수가 있다. 현재 입장에서는 환자가 위험도가 있다든지 그렇게 판단하고 있지 않지만, 3년 전 경험을 돌이켜 보면,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는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되겠다고 판단하고 있다.
-환자의 입국 당시 상태는.
▶중동에서 들어오는 항공기의 경우 내리자마자 주기장에 나가 모든 탑승객에게 검역을 시행 중이다. 해당 환자도 검역을 받았다.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다. 검역 당시 환자의 체온은 36.3도로 발열 증상과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 질문지에는 ‘10일 전 설사 증상이 있는데, 현재는 증상이 없다’고 해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래서 입국 후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문 등을 환자에게 전달했다.
-보건당국에서 감염병 위험 국가를 수시로 발표하는데, 쿠웨이트는 지난해 메르스 감염이 뜸해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
▶쿠웨이트는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2016년 8에 마지막으로 환자 보고가 있었다. 그래서 현재 오염 국가로 지정돼 있지 않지만, 메르스 대응 지침 관련 문자를 보내거나 역학조사할 때 중동 국가로 포함해 의심 환자로 관리하고 있다. 다시 평가를 해 관련 내용을 조정하겠다.
-쿠웨이트와 두바이 중 어디서 감염된 것으로 보나.
▶쿠웨이트에서 21일간 머물렀고, 두바이는 잠시 경유한 환자다.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쿠웨이트에 있을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환자는 인천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격리가 돼 지역사회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접촉자를 통해 2차 감염 등이 발생하지 않게끔 접촉자 조사ㆍ관리에 질본과 관련 지자체가 최선을 다하겠다.
-환자의 입국 당일 동선은.
▶환자는 인천공항에서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에 지난 7일 오후 7시22분께 도착했다. 해당 택시기사도 밀접 접촉자로 보고 추가적인 격리 조치가 진행됐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를 진료한 뒤 의심 증상과 정황을 확인하고 같은 날 오후 9시34분께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환자는 1시간 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받았다. 신고 이후 서울 강남구보건소의 음압 구급 차량을 통해서 서울대병원 국가 지정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음압 구급 차량은 운전자와 환자 간 격벽이 설치돼 있어 추가 노출이나 감염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보고 다. 국가지정 격리 병상으로 환자가 이송된 이날 0시33분께였다.
-메르스 환자의 접촉자 파악과 관리는 어떻게 하나.
▶접촉자는 항공기의 경우 환자 앞뒤 3열 좌석에 앉아 있는 탑승객을 밀접 접촉자로 보고 있다. 국제적 기준도 그렇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해 지역사회 내에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하도록 조치 중이다. 접촉자로 확인된 경우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보건소를 통해 발열, 호흡기 증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와 격리 입원 등 진단ㆍ방역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메르스 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았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증상 발생 모니터링과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생길 경우, 타인에 대한 감염 전파 방지, 본인의 빠른 메르스 감별 진단을 위해서라도 타인 접촉과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바로 보건소 담당자에게 알려 안내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
-향후 메르스 대응 계획은 무엇인가.
▶질본 중앙역학조사반, 서울시, 민간 전문가로 즉각 대응팀을 확대, 편성해 메르스 환자가 격리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등 현장에 파견, 심층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 방역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자체 위기 평가 회의를 소집해 중앙방역대책본부 구성, 메르스 추가 환자 발생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심층 역학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메르스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질본 콜센터(국번 없이 133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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