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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고개 드는 强 달러…“핵심은 美 고용지표”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주춤해지던 달러화 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외국인 투자자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강(强) 달러’ 보다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 있는 미ㆍ중 무역분쟁 요인은 이미 시장에 많이 알려진 내용인 반면, 고용지표의 경우 그 정도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12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직전 3거래일에는 연속 상승세를 탔다. 1120~113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 흐름을 보이는 듯했지만, 중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안이 강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달 들어 다시 오르막을 타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 중국 2000억 달러 관세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라며 “현실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달러화 추가 강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 시장은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당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0만1000 개 늘어났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19만5000개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두달 연속 3.9%로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 나갔다. 아울러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윤서 연구원은 “뜨거운 경기 환경이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 달러 강세 압력이 재차 고조될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가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하며 빨라질 수 있다”며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느린 금리 인상’에 발맞추기 어려워질 경우 미국의 화폐가치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사진> 신한금융투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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