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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공군, 시리아서 ‘백린탄’ 사용”…러시아 언론 보도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 공군 F-15 전투기들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소도시 하진에 ‘백린탄’(white Phosphorus ammunition)을 투하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러시아군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화해센터 소장 블라디미르 사브첸코 중장은 이날 “미 공군 F-15 전투기 2대가 8일 백린탄을 이용해 하진의 거주지역을 공습했다”면서 “이 공습으로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 정보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1949년 제네바 협약 부속의정서에 따라 백린탄 무기 사용은 금지돼 있다. 백린탄은 주로 연막 등에 사용되는 일종의 조명탄으로, 인으로 만든 발화용 폭탄이다.

극도의 발화성을 가지고 있어, 화학 무기로 직접 사용될 경우 사람의 피부는 물론 심장이나 간 등 주요 장기와 뼈까지 태울 정도여서 ‘살을 태우는 최악의 무기’로 알려져 있다. 또 독성이 강한 연기 탓에 백린탄 연기를 호흡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FP 통신도 이날 러시아군 발표를 전하면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아직도 유프라테스 강과 이라크 국경 사이에 있는 데이르에조르의 일부 지역과 사막지역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이 수개월 동안 IS 축출을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쿠르드·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이 데이르에조르의 IS 소탕 작전을 위해 백린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탈환 작전을 벌이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던 러시아군이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 bomb)을 사용했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파렴치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미군의 백린탄 사용 주장은 시리아 내 마지막 반군 거점 이들립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군사공격을 앞두고 반군과 정부군이 서로 상대방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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