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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슈퍼카만 보면…” 발레파킹 주차장서 훔친 ‘벤츠’ 놓고 포르쉐 끌고간 ‘연쇄 차량 절도범’
[사진=헤럴드경제DB]
-체포영장 비웃던 연쇄 절도…강남서 하루 만에 검거
-“슈퍼카만 보면 절도 충동”…정작 운전면허도 없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밤중 강남의 한 발레파킹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를 버려둔 채 포르쉐를 훔쳐간 전문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하루 만에 붙잡힌 범인은 최근에도 연쇄 차량 절도로 다른 경찰서에서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고가의 외제 차량을 연이어 절도한 혐의로 윤모(36) 씨를 경기 가평의 한 모텔 인근에서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1시께 경찰에 황당한 신고가 들어왔다. 한밤중 고가의 벤츠 차량 발레파킹을 맡긴 손님이 직원이 주차를 하는 사이 자신의 차가 아닌 주차돼 있던 다른 외제차를 타고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사라진 차량은 ‘포르쉐911’ 모델로 1억5000여만원이 넘는다.

눈앞에서 고가의 차량이 사라지자 당황한 발레파킹 직원은 곧장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인이 고가의 차량을 두고 떠난 점을 수상히 여겨 남겨진 벤츠 차량을 조회했다. 조회 결과, 절도범이 두고 간 차량은 최근 인천에서 도난 신고된 차량이었다.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즉시 사라진 포르쉐 차량을 추적했고, 결국 범행 하루 만인 지난 6일 오후 3시께 경기 가평의 한 모텔 앞에서 사라진 차량과 범인 윤 씨를 찾을 수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윤 씨는 최근 연쇄 차량 절도 혐의로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상태였다. 윤 씨는 최근 서울 영등포와 인천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고가의 외제 차량을 훔쳐왔다. 먼저 사건을 접수한 다른 경찰서 두 곳에서 윤 씨를 쫓고 있었지만, 그는 장소를 옮겨가며 범행을 반복했다. 그러나 세 번째 범행 만에 강남경찰서에서 덜미를 잡히며 연쇄 절도는 막을 내리게 됐다.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슈퍼카만 보면 훔치고 싶은 충동이 들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범행 내용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비슷한 범죄로 동종 전과가 수차례 있었던 윤 씨는 정작 운전면허는 없었다. 오랜 수감 생활 탓에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못했지만, 그간 훔친 차량을 몰며 도주 생활을 반복해온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즉시 사라진 차량을 추적해 경기 가평 부근으로 차량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며 “차량 추적이 빨리 이뤄져 범인을 단시간 내에 검거할 수 있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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