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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평양 가는 길

  • 기사입력 2018-09-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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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노란 선을 넘는 대통령 내외분의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대통령은 그 선 앞에서 소감을 말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 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우리는 대통령 일행의 모습이 북쪽으로 사라진 후, ‘우리도 군사분계선을 한번 밟아보자’고 하곤 행여 그 선을 넘으면 시비꺼리가 될까 조심하면서 노란선 위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는 돌아왔다.”(‘문재인의 운명’ 중에서)

일주일 후면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간다. 11년 전과 달리 “시비꺼리가 될까 조심”할 필요도 없다. 부모님이 그리던 고향 함경도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찰 수 있다. 지난 봄 판문점 만찬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잔을 부딪히며 소망했던 건배사가 혹시 이뤄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평양 가는 길. 그러나 문 대통령에게 마냥 낭만적이진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사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진 5·26 정상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한 테이블에 마주앉히는 데 성공했다. 북한의 핵신고와 국제사회의 검증, 종전선언이 속도감있게 추진될 것같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북한의 초기 조치가 더뎌지고 미국의 의심이 커지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또한번 ‘중재자’의 책무를 지고 방북길에 오르게 됐다.

문제는 지난 봄과 비교해 한반도 주변 공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당시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서슬 퍼런 대북제재 칼날로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던 시기다. 하지만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옥죄던 경제제재를 슬며시 풀어주면서 대북협상 지렛대는 힘을 잃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랑해온 ‘최대 압박’이 이제는 ‘최소 압박’이 됐다”는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말처럼, 압박 캠페인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는 건 거의 불가능해졌다.

약해질대로 약해진 지렛대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표 수석 협상가(chief negotiator)’라는 직책을 문 대통령의 어깨에 얹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지’와 ‘말’로만 확인하지 말고, 실제적인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끌어내라는 압력으로 읽힌다.

사실 시간이 많지 않다. 김 위원장이 약속한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를 위해선 핵시설 신고·동결·검증·폐기 등 난해하고 복잡한 사안을 빠른 속도로 풀어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정상회담에선 문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여서라도 김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비핵화를 향한 확실한 발걸음을 내딛고 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평양에서 돌아오는 날,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당사자가 바로 우리이며,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의지와 실행력을 전세계에 분명히 각인시켜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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