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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미친 집값’…금융위기 직전보다 급상승
지난 1년간 주택가격 상승률 세계 1위를 기록한 홍콩의 전경. [EPA 연합뉴스]

4분기 세계주택가격지수 160.1
작년 홍콩 11.8%·필리핀 7.2%
한국은 0.3%…48개국서 상승
저금리가 부른 주택시장 과열


전세계 주택가격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고점보다 높아져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주택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홍콩이 63개국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45위에 올랐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는 160.1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금융위기 직전 정점을 찍었던 2008년 1분기의 주택가격지수(159.0)를 넘어섰다.

IMF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삼아 분기마다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를 발표한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세계 63개국의 실질 주택가격을 단순 평균해 구한 값이다.

IMF 주택가격지수는 2008년 1분기에 정점을 찍었지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곤두박질쳤다. 2007∼2008년 세계 각지에서 주택가격은 급락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다.

주택가격지수는 2012년 1분기 143.1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회복했고 최근엔 3분기 연속 상승했다. 6년 전 저점 대비로는 약 12% 올랐다.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 회복세와 함께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장기간 초저금리가 계속된 탓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63개국 가운데 48개국에서 올해 1분기 또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실질 주택가격이 올랐다.

기록적인 폭등을 거듭한 홍콩은 지난 1년간 11.8% 올라 주택가격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유럽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아일랜드로 집값이 11.1% 올랐다. 이어 아이슬란드와 포르투갈도 10.4%와 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캐나다와 독일, 뉴질랜드는 각각 5% 가량 상승했고 미국은 3.9% 올랐다.

아시아에서 홍콩 다음으로는 필리핀(7.2%), 태국(6.4%) 등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은 3.2%, 일본은 1.5% 올랐다. 한국은 상승률이 0.3%(45위)로 낮은 편이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도 1% 미만이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집값이 17.1%나 내렸으며 카타르와 페루는 1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집값이 소득이나 임대료보다 빠르게 오랫동안 상승하면 주택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것으로 본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올해 1분기나 지난해 4분기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2개국 가운데 뉴질랜드가 143.4로 1위였다.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 캐나다, 스웨덴, 호주 등도 120을 넘었다. 한국은 84.4로 폴란드(74.7),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다음으로 낮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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