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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업계 지각변동…CJ대한통운 ‘표정관리’
중소사 경쟁 심화 드림택배 영업중단
시장재편땐 점유율 1위사 수혜 예상
곤지암허브터미널·휠소터 효율화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스템 효율화에 힘써 온 택배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날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택배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 동부ㆍKGBㆍ옐로우캡 택배 등 중소 택배사의 통합으로 출발한 드림택배(구 KG로지스)는 지난 달 영업을 중단했다. 누적적자 확대와 경영진 간 이해상충으로 8개월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5.2%인 드림택배의 운영 중단으로 시장 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림택배의 빈자리를 채울 신규 택배사업자들도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건영화물을 신규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중 주목을 끄는 것은 ‘쿠팡맨’을 앞세워 신선식품 당일 배송 등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온 쿠팡로지스틱스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특례 업종인 택배업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주 52시간 근로제 규제에 대응할 수 있고, 쿠팡 이외의 사업자로부터 상품 배송을 위탁받아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기존 대형업체에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류 연구원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쿠팡 외 인터넷 쇼핑몰로부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대안으로 3자 물류 위탁배송을 확대하면 자칫 강점으로 내세웠던 배달 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며 “사실상 상위 업체를 뛰어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45.5%로, 롯데글로벌로지스(12.6%), 한진택배(12.2%) 등 2위권 업체와 큰 격차로 앞서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허브터미널이 본격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간선비 절감 등 운영효율화 효과가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5~70%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곤지암 허브터미널의 가동률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8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대량 택배 지연사태를 촉발했던 택배 분류 작업을 자동으로 해주는 휠소터 시스템도 확대 도입됐다. 휠소터는 컴퓨터가 택배 상자의 바코드에 담긴 주소 정보를 읽어 배송 지역별로 자동 분류해주는 시스템이다. CJ대한통운은 2016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휠소터를 최근 전체 178곳의 서브터미널 중 149곳에 설치했고 올해 말까지 전체 서브터미널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분기 초기 가동률로는 고정비를 포함한 비용증가를 만회하기 어렵겠지만 4분기부터 간선비 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정밀한 화물 체적 측정을 통해 정상 단가를 부과하려는 시도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는 탄탄한 국내 입지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최근 미국 물류기업 DSC 로지스틱스를 인수한데 이어 독일 물류회사 슈넬레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와 유사한 2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겠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부문 이익률 개선까지 더해져 올해 대비 32% 늘어난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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