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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신용자 대출 급증…저축銀 가계대출 ‘경고음’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평균대출금리 연 20% 아래로
고신용 고객 인뱅에 빼앗기고
4~6등급 중신용 공격적 확대

저축은행이 지난 2월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연간 847억원의 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여력이 줄면서 영업 대상도 저신용자에서 중신용자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보험공사는 10일 발행한 ‘2018년 여름 금융리스크리뷰’에서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저축은행들이 향후 1년간 847억원의 이자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법정 최고금리는 2016년 34.9%에서 27.9%로 7%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24%로 3.9%포인트가 추가 인하됐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도 21.97%에서 19.78%로 2.1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이 7조7364억원의 가계대출을 신규 취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847억원의 이자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보는 추정했다.

저축은행은 최고금리를 인하하면 고금리를 받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줄였다. 예보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차주 중 7~10등급의 저신용자의 비중은 24.6%로 지난해 연말(26.1%)에 대비 1.5%포인트 줄었다. 2년 전(2016년 말, 30.1%) 보다는 5.5%포인트나 감소한 수준이다. 그만큼 4~6등급의 중신용자 차주 비중은 늘었다. 4월말 현재 저축은행 중신용자 비중은 65.3%로, 지난 연말(63.4%)보다 1.9%포인트 늘었다. 2년 전(60.4%)에 비해선 4.9%포인트나 높다. 다만 1~3등급 고신용자 비중은 10.5%에서 10%로 0.5%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설립된 인터넷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한 탓이다.

저축은행의 중신용자 확대 추세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내달부터 중신용자 대상의 중금리 대출이 사실상 대출규제에서 제외돼 ‘중금리 대출 대전’이 예상된다.

서정석 예보 저축은행관리부 경영분석팀장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저축은행은 수익성 하락과 여전사 등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라며 “우량 고객 확대 노력으로 대손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위험수준에 맞는 적정금리 부과체계를 정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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