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反난민정서 스웨덴까지…극우정당 ‘제3당 약진’ 파란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反)난민 쓰나미’가 스웨덴도 덮쳤다. 신(新) 나치에 뿌리를 둔 극우정당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9일(현지시간) 실시된 북유럽의 중심국 스웨덴 총선 개표 결과, 반난민을 내세운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창당 이래 최고의 지지율로 제3당에 도약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98% 진행된 총선 개표 결과 집권여당인 사회민주당 주도 중도 좌파 연합은 40.6%의 지지율을얻어 야권 4개당의 중도 우파 연합(40.3%)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양 세력 모두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가운데 스웨덴민주당은 17.6%의 득표율로 파란을 일으키며 제3당으로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스웨덴민주당은 캐스팅보트를 거머쥐고 향후 정부 구성 협상에서부터 스웨덴 정국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민주당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한 뒤 2014년 총선에서 12.9%의 지지율은 얻은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었다. 스웨덴민주당의 이 같은 약진은 난민 문제가 원인이다. 이번 총선은 유럽에서 난민 문제가 크게 불거진 지난 2015년 이후 처음 실시돼 선거 내내 최대쟁점이 됐다.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스웨덴은 지난 2012년 이후 4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특히 난민유입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15년엔 16만3000명의 난민을 받아들여 유럽연합(EU) 내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수용한 나라가 됐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난민들이 정착을 원하는 1순위 국가로 떠올랐지만, 스웨덴 내부에선 반(反) 난민 기류가 확산했다. 더욱이 작년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부된 남성이 트럭을 몰고 수도 스톡홀름 번화가에서 행인을 향해 돌진, 5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하는 등 난민 범죄가 반난민 정서를 부채질했다.

스웨덴에서의 반(反)난민 극우정당돌풍은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에 이은 것이다. 최근 유럽 각국 극우정당들은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연대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반난민 뿐 아니라 ‘탈(脫) 유럽연합(EU)’의 원심력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