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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 비엔날레시대는 끝났다”…부산ㆍ창원의 반격

  • 기사입력 2018-09-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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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2018은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펼쳐진다. 사진은 부산현대미술관에 설치된 임민욱 작가의 작품 `생방송`(On Air). [사진=이한빛 기자/vicky@]
헨리케 나우만의 `2000` 설치전경. 독일통일로 인한 생활문화의 변화를 담아냈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천민정, 초코파이 함께 먹어요(Eat ChocoPie Together) 작품사진.[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
창원국제조각비엔날레2018이 창원 용지공원과 성산아트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창원의 집에서 열린다. 사진은 용지공원에 설치된 울프강 스틸러의 작품.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안종연 작가의 `아마란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손정희 작가의 `플레이보이 맨션`. 특정한 여성성만을 강조하는 가부장적 시각을 재치있게 비판했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부산비엔날레, ‘비록 떨어져 있어도’ 주제로 ‘분단’이야기
창원조각비엔날레, 공원ㆍ아트홀 활용 대중친화적 전시


[헤럴드경제(부산ㆍ창원)=이한빛 기자] 짝수 해 9월은 전국 각지에서 비엔날레의 각축전이 벌어진다. 아시아 최고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영남권에서도 부산과 창원 비엔날레가 비슷한 시기에 개막했다. 전시공간을 미술관으로 한정하지 않고 도심으로, 일반인이 많이 찾는 공원으로 확장하는 등 대중접점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부산, 이제 미술의 도시로=“미술지식을 갖춘 전문적 관람자들도 지쳐 떨어지는, 그런 메가 비엔날레의 시대는 끝났다. 부산비엔날레는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주제와 아이디어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공동감독)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지겠다 선언한 부산비엔날레 2018이 지난 8일 공식 개막했다. 11월 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리며, 34개국 66명(팀)의 작품 125점을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로 핵심 주제어는 ‘분단’이다. 지형적 물리적 분단은 물론 이같은 단절로 촉발된 심리적 분단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은 임민욱의 ‘만일의 약속’이다. 부산현대미술관에 설치된 이 작품은 2015년 삼성미술관플라토에서 선보였던 것으로 1983년 KBS 이산가족 상봉 방송을 모티브로 했다. 북에 가족을 남기고 왔다는 것을 드러낸다는 것이 당시엔 정치적으로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혈육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방송국을 장악하다시피 했던 상황을 설치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쟁으로 인한 분단이 개인에게 남긴 트라우마가 극적으로 다가온다. 맞은편에는 독일작가 헨리케 나우만의 ‘2000’이 자리잡았다. 독일통일 이후, 동독으로 밀려들어온 서독의 문화를 가구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괴해 보이기까지 한 가구들은 실제 동독 가정에서 사용하던 것들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정치ㆍ제도적으론 통일이 이뤄졌을지 모르나 문화ㆍ경제적 통일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서독에선 동독을 새로운 ‘시장’으로 접근했다”고 비판했다. 남북 평화기류가 조정되면서 연일 ‘통일테마주’가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형성하는 한국도 이와 다르지 않다.

초코파이 5만개를 전시장에 깔아 놓은 천민정 작가의 ‘초코파이 함께 먹어요’도 눈길을 끈다.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들이 좋아했던 과자가 초코파이였다는 데서 착안한 작품이다. 관객들은 현장에서 초코파이를 마음껏 먹되, 지정된 곳에 포장지를 버림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분단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한반도 분단과 난민, 이민 문제를 다룬 작품이 자주 등장한다. ‘경계’를 큰 주제로 삼은 광주비엔날레와 차별화 된다기보다 비슷한 느낌이다. 비엔날레를 통해 미래지향적 제언을 바랐다면 아쉬울 수 있다. 다만 광주보단 작품수와 전시장이 작아 관람은 편하다. 11월 11일까지.

▶대중에 가까이 ‘창원비엔날레’=부산에서 차로 1시간여 떨어진 창원은 조각가의 고향이다. 1세대 추상조각가 김종영을 비롯 문신, 김영원이 이곳 출생이다. 2012년부터 창원은 ‘조각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아 ‘불각(不刻)의 균형’을 주제로 비엔날레를 펼친다.

창원 용지공원(포정사)과 성산아트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창원의 집 등 시내 전역에서 선보이는 전시엔 13개국 70팀 225점 작품이 나왔다.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공원과 아트홀을 주 전시장으로 사용하다보니 어렵고 딱딱한 작품보다는 쉽고 재미있고 친근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용지공원에 설치된 안종연 작가의 ‘아마란스’는 거대한 꽃을 형상화한 철제 작품이지만, 공원을 찾은 아이들에겐 ‘술래잡기’의 최적 장소다. 조숙진 작가의 ‘삶의 색채’는 책 한 권 들고 앉아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기 좋다.

성산아트홀엔 ‘파격’을 주제로 조각이란 장르의 재료ㆍ기법의 다양화를 살펴본다. 임옥상 작가는 지난 4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이 손을 잡고 잠시 월북했던 장면을 실루엣으로 따 민들레 홀씨를 붙였다. 황재형은 머리카락으로 그림을 완성했고, 안종대 작가는 고구마에 사람의 얼굴을 조각해 말라비틀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손정희작가는 ‘플레이보이 멘션’이라는 제목의 도조작품으로 전형적 여성성을 강조하는 현대사회를 재치있게 비판했다.

전시는 10월 14일까지 이어진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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