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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아진 해외지수 노린 펀드 상품 ‘봇물’

- 낮아진 지수와 높아진 변동성 고려한 리자드 ELF 상품 쏟아져
- 해외지수 기초자산으로 한 목표전환형 펀드도 등장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이어 신흥국 통화 불안감에 해외지수들이 털썩 주저앉자, 이들 지수의 회복세에 조심스레 베팅한 펀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출시된 62개 펀드 중 47개 펀드가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들이다. 이중 31개 가량이 해외지수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로 메리츠ㆍ 신한BNPPㆍHDCㆍ유진자산운용 등에서 이들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ELF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홍콩H지수)ㆍ유로스톡스50(eurostoxx50) 등 해외 대표지수의 움직임을 통해 손익이 결정하는 주가연계증권(ELS)들을 자산운용사가 두개 이상 묶어 만든 펀드이다. ELS는 특성상 지수가 급락하지 않아야 수익이 나기 때문에, 지수가 빠지면 발행 물량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최근에는 해외지수가 낮아졌을뿐 만 아니라 변동성마저 커지면서 ‘스텝다운 ELF’보다 ‘리자드(Lizardㆍ도마뱀) ELF’가 큰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리자드 ELF’란 ‘위험에 처했을 때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는 뜻에서 ‘도마뱀‘이라는 표현이 붙은 것인데, 기존에 많이 팔리던 ‘스텝다운 ELF’보다 안정성이 더 보강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리자드 ELF’의 상품 틀은 기존의 ‘스텝다운 ELF’와 동일하다. 6개월에 한번씩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지수 가격이 정해진 수준 이상이면 조기상환된다. 대신 리자드 ELF는 여기에 ‘리자드배리어’라는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조기상환 조건에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일정 기간 이상 주가가 리자드배리어 조건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바로 상환되는 구조다. 이런 상환 옵션을 추가한 덕분에 ‘리자드 ELF’ 투자자들은 ‘스텝다운 ELF’보다 더 빠른 시일내에 수익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상환수익률은 기존보다 1% 미만(0.6~0.8%)만 낮아졌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만약 ‘더블 리자드’ 조건이 붙으면, 최초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1차 리자드 조건에 의해 6개월 간 모든 기초자산이 한 번이라도 통상 15% 이상 떨어진 적이 없으면 조기상환된다. 또 1년이 되는 시점에 2차 리자드 조건에 의해 전 기초자산이 25% 하락한 적이 없으면 조기상환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지수의 변동성 양상이 커지면서 ‘리자드 ELF’에 대한 인기가 늘고 있다”며 “지난 2015년 홍콩H지수 급락 사태 이후 투자자들에게서 상환받는 시점을 앞당기고자 하는 심리가 작동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스텝다운 ELF(녹인 고려기간 3년)’보다 ‘리자드 ELF(녹인 고려기간 6개월)’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낮아진 해외지수를 활용한 목표전환형 펀드(주식으로 5~7%의 목표 수익률을 내면 자동으로 채권 투자로 전환하는 펀드) 역시 출시되고 있다. 지난 3일 KB자산운용은 홍콩H지수의 상승에 베팅하는 목표전환형펀드 출시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홍콩H지수 관련 주가선물에 투자를 하게 되는데, 누적수익률(A 클래스 기준)이 5% 이상이 되면 보유주식을 모두 현금화하고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전환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H지수도 4월초와 비교하면 14%가량 하락한 상태”라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부 신흥국의 통화변동성 등이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향후 홍콩H지수 하락 폭이 더 커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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