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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확산세 없지만…소재 파악 안된 접촉자 31명 안전할까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보건당국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금호고속]
- 같은 비행기 팁승…일상 접촉자 31명 소재 오리무중
- 전문가들 “비말 1m 정도 날아가…증상 가능성 작아”
-“환자, 전염력 낮아 보여…폐렴 이미 않아 방심 금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발생 5일째인 12일 보건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 접촉자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접촉자 31명(외국인 30명ㆍ내국인 1명)의 소재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모두 확진자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 입국했다. 하지만 좌석이 확진자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상 접촉자로 분류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메르스 지침’에 따르면 ‘확진자와 2m 이내ㆍ1시간 이상 접촉’이라는 밀접 접촉자 기준을 벗어난 사람들이다.

다행히 메르스의 주요 감염 경로인 비말은 1m 이상 날아가지 않고, 확진자의 전염력도 현재까지는 약한 것으로 보여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일상 접촉자 31명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안심은 금물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날 감염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비말은 1m 이상 날아가지 않아, 일상 접촉자인 이들에게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KMI) 감염내과 전문의는 “호흡기 감염의 경우 보통 비말 속에 바이러스가 있다”며 “정상적인 경우라면 비말은 1m 이상 날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만약 확진자가 기침을 했고, 비정상적으로 (비말이)많이 날아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비말은 통상 1~2m 날아간다”면서도 “메르스는 직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31명 중 1명이라도 갑작스럽게 발병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외국인 30명은 입국하면서 주소만 신고하고, 전화번호 등은 알리지 않아 보건당국은 소재 파악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교수는 “(31명이)위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불확실성이 가장 무서운 법”이라며 “만에 하나 그 중 1명이라도 발병했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여행의 들뜬 분위기에 의사소통도 어려운 데다, 자신이 메르스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병원을 가게 되는 것이 무섭다”고 했다.

다행히 확진자의 전염력은 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신 전문의는 “확진자의 전염력이 다행히 약한 것 같다”며 “입원할 정도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야 전염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비행기 안에서 확진자에게서 신음, 가래, 기침 등의 소리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메르스의 전염력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어서 단언할 수는 없다”며 “환자가 기침을 별로 안 했다고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검사 결과 폐렴이 나타났다. 환자가 (메르스를)앓았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다행히 환자의 바이러스 수준이 통상적 메르스 환자보다 약한 것으로 검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며 “그래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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