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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헤럴드디자인포럼] 유현준 건축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의 연결…건축은 사람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

  • 기사입력 2018-09-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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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부교수ㆍ건축가

건축물, 수많은 인간관계가 빚어낸 인격체
그 지역 사람들 사회문화적 배경 유추 단서로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건축 철학
‘플로팅 하우스’ ‘머그학동’ 등에 고스란히 녹여
‘젊은건축가상’ 등 국내외서 30여개 수상


‘건축은 사람이다’란 생각은 유현준(홍익대 건축학과 부교수ㆍ49) 건축의 바탕을 이룬다. 건축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모색한다.

그에게 건축물은 수많은 인간관계가 빚어낸 인격체에 가깝다. 그러니 차가운 공학적 언어로 건축물을 읽지 않는 건 당연하다.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 역사적인 상징물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의 기술과 부의 상징이자 한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꼭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이 아니더라도 특정 지역의 지리적ㆍ기후적 특색을 간직한 건축물은 그 지역 사람들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유추하는 단서가 된다.

유 교수는 “건축물의 진정한 의미는 건축물이 사람과 맺는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며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회를 화목하게 만드는 건축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유 교수는 연세대, MIT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수학했다. 이후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사무소에서 실무를 했고, 2010년에는 MIT 건축연구소 연구원 및 MIT 교환교수로 재직했다.

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건축에 대한 그의 가치관은 더 멀리에 닿는다.

그의 유년시절의 기억은 역설적으로 소통이 단절된 공간에 머무른다. 그는 할머니와 부모님, 아버지의 형제가 같이 사는 대가족에서 자랐다. 피로 이어진 대가족의 끈끈한 정(情)보다 가족을 가르는 불편한 기류, 혹은 묘한 갈등을 경험했다. 충분히 행복한 가정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가족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 관계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레 공간에 대한 사유로 옮겨갔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성냥갑처럼 획일적인 모습으로 재생산되는 학교 건물, 혹은 교도소는 늘 그의 고민의 대상이었다. 서로를 무섭도록 닮은 두 공간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기보다, 단절시키고 괴리시킨다. 그는 “몇십 년 동안 한결같이 상자 모양의 4~5층짜리 건물과 대형 운동장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의 건축은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이 생활하기에는 너무나 획일적이고 거대하다”며, “아이들의 다양한 취향과 결이 사라지지 않고 창의성이 빛날 수 있도록 학교 건물은 더 작은 규모로 나누어져야 하며, 그 앞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놀 수 있는 갖가지 모양의 작은 마당과 외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철학은 그가 설계한 건축물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유 교수가 설계한 ‘플로팅 하우스’, ‘머그학동’, ‘압해읍 종합복지회관’ 등은 모두 ‘관계를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단순히 공간을 구획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공간 너머로 서로를 바라 볼 수 있는지, 바깥 경치를 음미할 수 있는지 등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적 해석을 건축물로 풀어낸 것이다.

그의 건축 작품은 2017년 시카고 아테나움 건축상, 독일 디자인 어워드, 아시아건축가협회 건축상, 아시아 시티스케이프 어워드, 서울시건축상, 2013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2013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CNN이 선정한 15 Seoul`s Architectural Wonders, 201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2009 젊은건축가상 등 30여 차례 각종 국제 및 국내 건축상을 받았다.

유 교수는 “우리가 벽돌을 쌓아 집을 짓고, 도로를 깔고, 지붕을 만들고, 창문을 만드는 모든 일들은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라며 “건축물은 다양한 개인들이 모여서 이룬 사회의 복잡하고 심오한 삶들을 잘 담아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대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위에 일어날 프로그램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때 필연적으로 여러 조건들이 서로 충돌하고 서로 만나 시너지를 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긴장감이 가득한 줄 위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어야 하는 것이 건축가의 일”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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