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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보험 합산비율 100% 넘었다...손보사 “밑지는 장사”

1~8월 10개사 손해율 85.6%
당국 눈치, 인상 목소리 못내
‘베일속’ 사업비 논란 가능성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손해보험사 10개 곳 중 8개사의 자동차보험 누적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받은 보험료로 보험금을 주고, 보험사가 필요한 경비를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뜻이다.

12일 보험권에 따르면, 10개 손해보험사(더케이 손보 제외)의 1~8월 누적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6%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주장하는 적정 손해율(77~78%)보다 7~8%포인트가량 높다. 올 상반기 손보사들의 사업비율 평균이 18.5%임을 고려하면, 합산비율은 104.1%가량으로 추정된다.

합산비율이란 보험 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해 산출한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한다는 것은 보험영업으로 받는 보험료보다 사고 보상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업체별로 누적 손해율이 가장 낮은 메리츠화재(79%)도 합산비율은 99.3%로 100%에 근접했다.

중소형사의 손해율이 올해 급등하면서 합산비율도 높아졌다. 흥국화재(1~7월 누적)의 손해율이 94.6%로, 합산비율이 116.8%나 됐다. 롯데손보도 89.2%의 손해율로, 106.2%의 합산비율을 기록했다. MG손보는 아직 사업비율 마감을 하지 않았지만, 손해율이 93.2%나 되는 만큼 합산비율이 110%를 초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82.6%)ㆍ현대(81.9%)ㆍDB(83.4%)ㆍKB(84.4%) 등 ‘빅4’가 모두 손해율 80%를 넘겼다. 유일하게 사업비 마감까지 마친 KB손보가 104.7%의 합산비율을 기록한 점으로 미루어 나머지 3사 역시 100%를 초과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대형사들은 아직 보험료 인상 주장을 적극적으로 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인데다 대형사 일부는 상반기에 흑자를 봐 보험료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인도 상당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주요 보험의 이익과 비용이 담긴 사업비 내역은 공개하지 않는다. 사업비에 얼마의 이익을 반영하느냐에 따라 실제 보험손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때문에 사업비를 두고 금융당국과 업계가 논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AXA손보(1~7월 누적)는 국내 손보사와 달리 자동차보험을 재보험에 출재하고 인터넷 가입 비중이 높아 손해율(83.4%)은 상대적으로 낮고, 합산비율(89.6%)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겨울철 손해율이 높아지면 재보험사에 내야 하는 돈이 많아져 상반기 손해율만 봐서는 수익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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