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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얗게 하얀 ‘생 아몬드’ 먹어보니 과일맛도 났다”

  • 기사입력 2018-09-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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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커 차량이 아몬드나무에서 열매를 떨어뜨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농장 가보니…90%이상은 가족경영
외피와 껍질까지 모두 활용, 지속가능성 위한 연구도


[로다이(미국 캘리포니아)=육성연 기자]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간식으로만 먹던 아몬드는 이제 아몬드밀크나 아몬드버터, 아몬드오일 등에 이르기까지 활용도가 가장 폭넓은 견과류가 됐다. 국내 소비량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미국산 아몬드 수입량은 2011년 1만5400 미터톤(MT)에서 2015년 2만2419 미터톤으로 지난 5년간 45% 상승했다. 한국은 이제 세계 9번째로 아몬드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다.

우리가 마트 등에서 손쉽게 구하는 아몬드의 대부분은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산이다. 전세계 아몬드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는 세계 최대 아몬드 생산지이다. 이곳에서 대량 생산되는 아몬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손에 들어오는 걸까. 기자가 직접 방문한 캘리포니아 아몬드농장에서는 생각보다 정교하면서도 체계화된 과정을 거쳐 아몬드를 생산ㆍ가공하고 있었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식품인만큼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기물 하나 없이 아몬드의 모든 것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놀라웠다. 

아몬드 나무에 매달린 열매, 외피와 껍질, 알맹이로 구성돼 있다. [사진=육성연 기자·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폐기물 제로’, 아몬드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차로 두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캘리포니아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로다이(Lodi) 지역이다. 와인 명산지로도 유명한 로다이는 아몬드 생산에 가장 적합한 기후를 갖췄다. 일년 내내 따뜻하며 건조한 여름과 습한 겨울이 특성인 지중해성 기후이다. 8월 말임에도 오전에는 재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했지만 오후에는 햇살로 따뜻했다.

캘리포니아 내 아몬드 재배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약 7배인 총 4127.8 ㎢에 달한다. 이 지역에 6800여개에 달하는 재배농가와 105개의 가공업체들이 있다. 미국 농무부(USDA) 통계결과, 아몬드 농장은 캘리포니아 경제에 연간 110억달러(약 12조원)를 기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아몬드 농장을 운영 중인 농장주 데이브 피픈(Dave Phippen)의 안내를 따라 가공공장을 둘러봤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다이 지역내 아몬드 가공공장에서 건조중인 아몬드 껍질. [사진=육성연 기자·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아몬드 껍질이었다. ‘버리지 않고 왜 쌓아두는 것일까’는 의문이 드는 순간, 그는 “아몬드 농업에서 낭비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모든 것이 활용된다고 했다. 가장 바깥부분의 보송보송한 외피도, 그 안의 딱딱한 껍질도, 아몬드 나무도 모두 쓰임새가 있다. 

아몬드 껍질과 외피는 버리는 것 없이 모두 활용된다. [사진=육성연 기자·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쌓여져있던 껍질은 수분을 뺀 후 사용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건조 중이었다. 아몬드 껍질은 가축류의 침구류,그리고 강도와 색상보완을 위한 플라스틱첨가제로도 이용된다.

아울러 농장은 목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서 아몬드 외피를 공급해주고 있다. 외피는 곤충 애벌레 먹이나 버섯 재배에도 활용된다.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의 지속가능성분야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다니엘 비인스트라(Danielle Veenstra)는 “아몬드 외피에는 당이 많아 소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사료로 쓰인다”며 “기존의 사료생산에 필요했던 땅이나 물을 줄이는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폐기물을 없애기 위한 노력은 환경보호와 아몬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캘리포니아몬드협회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협회는 지하수 개발이나 꿀벌이 기후변화에 사라지지 않도록 꿀벌관리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환경 문제점을 연구하는데 연간 200만 달러(한화 약 21억원)를 사용하고 있다. 

기계와 수작업으로 아몬드를 분류하는 모습. [사진=육성연 기자·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
‘고르고 또 고르고’ 건강한 아몬드 탄생을 위해


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은 아몬드의 외피와 껍질을 제거하는 곳이었다. 탈피기와 탈각기에 넣어진 아몬드는 외피와 껍질이 벗겨지고, 나뭇가지ㆍ잎ㆍ돌 같은 잔해물들이 제거되고 있었다.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아몬드는 4번의 공정과정을 거친다. 기계 작동으로 인한 소음은 굉장했다.

이물질이 제거된 아몬드는 등급을 분류하는 곳으로 보내진다. 늘 같은 모양의 아몬드같지만 품종은 다양하다. 국내에서 흔히 먹는 아몬드는 ‘넌패럴’ (Nonpareil) 품종이다. ‘아몬드의 왕’이라 불릴만큼 프리미엄급이며, 가장 크며 생김새도 매끈하다. 데이브 피픈은 “우리 농장에서 넌패럴은 총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통통하고 예쁜 모양을 선호하는 한국과 일본에 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간식으로는 주로 넌패럴이, 초콜릿 등 안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다른 품종이 이용된다. 아몬드는 같은 품종이라도 깨지거나 흠집이 나면 등급이 떨어진다. 영양소에는 차이가 없다.

분류 과정도 정교했다. 알맹이는 다양한 사이즈의 구멍이 있는 스크린을 통과하고, 레이저분류기계는 결함이 있는 아몬드를 추가로 제거했다. 또한 최종 포장에 앞서 수작업으로 분류과정을 또한번 거친다. 직원들이 아몬드를 일일히 눈으로 살펴보면서 이물질과 크기를 또한번 확인하고 있었다. 

농장주 데이브 피픈(왼쪽)은 “아몬드 성장속도와 나무 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복숭아나무와
접붙이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5세대 농업인 미쉘 페니는 “아몬드를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도록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물려받는 가족 운영으로 전문경영인 양성


공정과정을 둘러본 후 수확하는 농장으로 이동했다. 수많은 아몬드 나무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수확은 연중 2~3회에 걸쳐 진행되며, 전문 장비와 트랙터가 이용된다.

바닥에는 아몬드 열매들이 떨어져 있었다. 저 멀리서 아몬드나무를 마구 흔들어대며 열매를 떨어뜨리는 쉐이커 차량이 보였다. 쉐이커가 작동할 때마다 열매들은 비내리듯 우수수 떨어졌다. “아몬드의 수분을 없애기 위해 바닥에 놔두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이브 피픈의 설명이 이어졌다. 떨어진 아몬드는 갈색의 표피(아몬드스킨)까지 벗겨내기 쉬웠다. 뽀얗게 하얀 생 아몬드를 먹어보니 과일맛도 났다. ‘외피에 나있는 보드라운 잔 털, 그리고 과일향과 맛까지…’ 순간 복숭아가 떠올려진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몬드의 성장속도를 빠르게 하고 나무 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복숭아나무와 접붙이기를 했기 때문이다. 데이브 피픈은 “새 품종을 심은 결과는 25년이나 영향을 미치므로 도박과도 같은 도전이지만, 항상 새로운 품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농장을 손자까지 물려주면서 대대로 농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의 91%가 가족농장으로 운영 중이다. 농장주들은 오랜 세월동안 쌓여진 농업방식을 몇 세대에 걸쳐 개선ㆍ발전시키고 있다. 로다이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여성인 미쉘 페니(Michell Penney) 역시 5세대 농업인이다. 도시생활을 접고 농장으로 돌아왔다. 미쉘 페니는 “제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아몬드가 지녔다”며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도록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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