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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신호탄’ 쏘아올린 한화그룹…“경영 효율화 박차”
한화큐셀코리아 음성 모듈 공장 [제공=한화큐셀코리아]

- 한화첨단소재-한화큐셀코리아 내달 중 합병
- ‘태양광 컨트롤타워’ 한화케미칼 역할↑
- “본격적인 성장 앞두고 태양광사업 재편 효과 낼 듯”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태양광 발전 셀, 모듈 제조부터 발전까지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의 경영 효율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컨트롤타워 없이 분산돼있던 태양광 사업의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본격화하는 행보다. 향후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첨단소재는 내달 중 태양광 발전 셀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 완료하기로 했다. 합병은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의 주주인 한화종합화학(지분 50.15%), ㈜한화(20.44%), 에이치솔루션(9.97%)에 합병 대가로 교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화첨단소재는 이를 위해 시설 자금 633억원을 포함한 5028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이 신주 600만주를 전량 인수하면 합병 회사는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합병 법인 사명도 내달 중 정해질 예정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기존 4개사로 나뉘어 있던 지분구조를 한화케미칼로 단순화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한화케미칼은 합병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화학사업과 함께 태양광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코리아 합병 전후 지분구조 변화 [제공=한화케미칼]

이번 합병으로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사업이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태양광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보완하게 됐다. 또 현재 태양광 셀과 모듈용 필름(EVA 시트)에 이어 태양광 관련 새로운 소재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전방 사업(셀ㆍ모듈)과의 통합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여기에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를 태양광 사업에 적용해 판매 경쟁력, 화학소재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일원화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컨트롤타워를 한화케미칼로 세우고 더불어 기존 글로벌 판매를 주로 영위하던 한화큐셀과 국내 공장에서 제조를 담당하던 한화큐셀코리아의 사업 경계도 없앨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은 중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에서 태양광 셀ㆍ모듈 공장을 보유 중이고 한화큐셀코리아는 국내 진천, 음성에서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모듈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해외 사업도 모색 중이다.

앞서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한화큐셀은 연말까지 상장폐지하고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로 합병을 결정했다. 작업이 완료되면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두 축이던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를 100% 보유하면서 직접 지배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발표한 투자계획에서 태양광 사업을 그룹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2022년까지 9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중국 보조금 축소로 태양광 발전 원가는 이미 LNG(액화천연가스) 발전과 대등한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 화석 연료 등과 발전 원가 경쟁이 가능해진 시점”이라며 “다소 침체돼 있는 현재 시장 상황이 오히려 경쟁력있는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기로 보고 있어 이번 양사간 합병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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