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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문 은폐 책임’ 워싱턴DC 대주교, 조만간 사임할 듯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워싱턴DC 교구 대주교 도널드 우얼 추기경(77)이 교구 내에서 발생한 성 추문 처리와 관련해 조만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자신의 사임을 논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성 추문 수습방안 협의를 위해 3명의 미 가톨릭 고위성직자를 만날 예정인 가운데 미국 가톨릭교회 최고위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우얼 추기경이 워싱턴 대주교직을 사임할 경우 그동안 미 가톨릭교회를 분열시킨 성 추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미 가톨릭교회의 성 추문은 최근 성 추문을 범한 당사자보다 성 추문 사실을 은폐한 측에 문책이 집중되고 있다. 또 성 추문 은폐책임을 둘러싸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퇴위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교황청 내 보혁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시어도어 매캐릭 전 워싱턴 교구 대주교는 본인의 성추행으로 지난 7월 추기경단에서 배제됐으나 후임자인 우얼 추기경은 성추행 방지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비난을 받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11일 워싱턴 교구 사제들에게 서한을 보내 성 추문 피해자들에 새로운 치유를 제공하는 효율적인 방안과 필요한 지도력을 제공해야 하는 주교들의 자질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또 자신이 교구 내 사제들과 대화를 통해 치유방안과 교회 봉사의 새로운 시작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스티븐 쉬넥 전(前) 미 가톨릭대 교수는 우얼 추기경의 서한이 ‘더 이상 자신이교구를 효과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얼 추기경은 지난 수주 간 워싱턴 교구 사제들을 비롯한 내외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펜실베이니아주 법무부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1천여 명의 아동들이 가톨릭 성직자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우얼 추기경이 워싱턴 교구에 앞서 교구장으로 봉직했던 피츠버그도 포함됐다.

그가 교구장으로 있는 동안 일부 성추행 성직자들은 현직에서 영구 배제됐으나 일부는 다시 사제직으로 복귀하도록 허용됐다.

우얼 추기경은 또 전임자인 매캐릭 대주교의 비행을 알고 있었는지 집중 문책에직면하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2주 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구 사제들과의 대화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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