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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는 마리 관장 “미술관 성공 조건은 연속성과 안정성”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제공=MMCA]

기자들에 소회 담은 메일…“임기까지 개막 전시 준비 전념”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오는 12월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담은 메일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그는 “미술관을 위해 일하는 기간동안 경험한 모든 것이 영광스럽고도 특별한 일이었다”며 “남은 임기동안 올해 마지막 개막 전시를 준비하는 등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가능하면 그 이상의 활동을 보여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면서 “향후에도 한국미술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해 “지난 10년간 미술관이 겪었던 부산한 역사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사회와 국제무대에서 중심 문화기관이 될 자격이 있다”고 평하며, “연속성과 안정성이 미술관의 성공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한국미술 정체성 확립’등을 이유로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에게 연임불가를 통보했다. 이에따라 공모절차가 곧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의 설명과 달리 미술계에선 차기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조건으로 네트워크와 전문성, 장기적 안목으로 소신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을 세계 미술계에 제대로 소개하고, 평가받게 하기 위해선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역할이 필수적이란 측면에서다. 현재 신임관장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이용우 전 상하이히말라야미술관장 등이다.

/vicky@heraldcorp.com

아래는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이메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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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9월 11일 화요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제 임기가 종료된 이후 후임 관장을 찾기 위한 공고가 곧 게재될 예정임을 통보 받았습니다. 이는 즉, 제가 2018년 말 이후로는 더 이상 국립현대미술관의 관장으로서 일할 수 없게 됨을 의미합니다.

제가 미술관을 위해 일하는 기간 동안 경험했던, 그리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이 영광스럽고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시간 모두가 저에겐 소중한 경험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주요 미술관 중 하나이자 아시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으로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저에겐 한국 근·현대 미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값진 기회이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에도 한국미술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에 제가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12월까지로 예정된 이 자리에서 올해 마지막 개막 전시 준비 및 2019년 프로그램 확정 등 미술관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업무진행뿐 아니라 가능하다면 보다 훌륭한 수준의 활동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연속성과 안정성이야 말로 미술관의 성공조건이라는 것이 저의 변함없는 신념이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향후에 이런 조건이 갖춰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미술관에 관심과 애정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훌륭한 미술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도움 부탁 드립니다. 지난 10년간 미술관이 겪었던 부산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사회와 국제무대 속에서 중심적 문화기관이 될 자격이 있는 미술관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차기 관장에게도 행운을 빌며, 여러모로 제한적이고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미술관을 위한 저의 노력이 긍정적인 기여로 평가되기를 희망합니다.

2018.09.12.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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