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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남북정상회담 D-2, 엇갈리는 기대와 우려

-文대통령, 北ㆍ美 설득할 중재안 관건
-임종석 “평양회담, 세계와 공유될 것”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6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향후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비핵화를 핵심으로 한 북미대화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재용 등 4대기업 주요인사 방북단 포함=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방북단 명단을 발표하면서 “평양정상회담은 국민과 함께 진행되고 세계와 함께 공유될 것”이라며 “지난 1차 정상회담이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이번 3차 정상회담은 평화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 가운데 한축인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서는 비약적인 진전이 기대된다.

이미 두 차례 만남에서 호흡을 맞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세 번째 만남에서 한층 깊어진 신뢰를 바탕으로 4ㆍ27 판문점선언을 통해 물꼬를 튼 남북 교류ㆍ협력을 한층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원로자문단 초청 오찬에서 “남북관계에서 이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단계는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4ㆍ27 선언이나 그 과정에서 있었던 남북합의를 이제 내실 있게 실천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본격적인 남북관계 발전은 대북제재가 풀리고, 또 그 전에 북한의 비핵화가 완성돼야 가능하다”면서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북관계 개선ㆍ발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방북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한 4대 대기업 핵심인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등 대거 포함되면서 남북경협에서 구체적인 새로운 합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김정은 입에 달린 비핵화 성과=관건은 역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 제시 여부다. 남북경협을 비롯한 남북관계 발전이 국제사회 및 미국의 대북제재와 첨예하게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비핵화 진전 없는 남북관계 발전은 요원하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핵 신고와 종전선언의 선후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원로자문단 오찬에서 “북미 모두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미래와 현재 핵을 폐기하겠다는 것이고, 미국도 체제보장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상대에게 먼저 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에 막혀있는 것이어서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양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온다면 내주 예정된 유엔총회 계기 한미정상회담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재방북,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은 물론 연내 종전선언까지도 한걸음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과거 북핵 위기 때마다 파국으로 이어지곤 했던 핵 신고와 관련해 전향적 입장을 보이냐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나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를 언급한 만큼 보다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미국과 본게임이 남은 상황에서 검증 및 사찰과 직결되는 핵 신고에 있어서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만약 김 위원장이 후자에 치우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성과 전반을 두고도 논란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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