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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션샤인’, 의병의 활약과 그 가치를 역설하는 김은숙 작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미스터 션샤인’이 절정을 치닫고 있다. 대한제국이 점점 일제에 의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친일파들은 여기서 자기 잇속을 챙긴다. 돈과 땅, 그리고 세습까지 가능한, 일본에서 주는 작위가 그들에게는 나라의 주권보다 우선이었다.

1905년 을사늑약을 손쉽게 체결한 일제는 1907년 정미년 7월 ‘한일신협약’(제3차 한일협약 또는 정미7조약)을 체결한다. 고종을 퇴위시키고 군대를 해산시킨다.

‘미스터 션샤인’은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해준 ‘정미칠적’(丁未七賊)을 한명씩 차례로 보여준다. 학부대신 이재곤, 내부대신 임선준, 탁지부대신 고영희, 법부대신 조중응, 군부대신 이병무, 농상공부대신 송병준, 내각총리대신 이완용 등 7명의 친일파다.

미국도 조선과 체결했던 조약 내용과는 달리, 대한제국에서 공사관을 철수시킨다. 일제는 이토 히로부미를 조선통감부 통감으로 보내 조선 침략 야욕을 더욱 노골화한다.

21회(15일)에서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이 부부로 꾸민 채 일본에 도착한 곳은 이토 히로부미의 고향인 야마구찌 현의 시모노세끼항이다. 조슈 번으로 불린 야마구치 현은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 보수우익 사상이 태동한 곳이다.

애신은 외숙부인 송영(지승현)을 만나 고종의 비자금 예치증서를 건넸고, 다른 의병들과 함께 무신회에 납치돼 변절을 강요받고 있던 이정문 대감(강신일)을 구해냈다. 유진 또한 고사홍(이호재)의 유언이자 자신이 마음먹었던 대로 뼈속까지 제국주의 군인이었던 타카시(김남희)를 처단했다.

이처럼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게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친일파만 있었던 게 아니다. 각계에서 의병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났다.

이들은 어용신문인 국민신보사와 이완용 집에 폭탄을 던졌다. 군대해산령때는 대대장 박승환이 자결하고, 무장해제된 군인과 학보병들도 저항했다.

의병 장승구(최무성)는 조선을 구하기 위해 눈 앞에 폭탄에 불을 붙이며 죽음을 맞이했다. 젊은 군인 준영 등 학도병들에게는 “살아남아야 한다. 그게 이기는 거다”라고 말했다. 의병중에는 미국에 와 유진 초이에게 콜럼비아 대학을 어떻게 갈 수 있는지 길을 물었던 안창호(박정민)도 있었다.

고애신(김태리)과 쿠도 히나(김민정)는 일본 헌병들이 차지해버린 글로리 호텔을 폭발시켜버렸다. 유진(이병헌)과 구동매(유연석)는 고애신을 돕고 있다. 이들은 모두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활약은 충분히 조명될만하다. 

친일파 처단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우리다. 죽음을 불사하고 들불처럼 일어선 의병이라도 우리가 가치를 인정해주고 제대로 대접해줘야 한다. 이제 29, 30일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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