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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에 수소전기 트럭…현대차 ‘글로벌 이니셔티브’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 2018)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와 수소전기 대형 트럭 1000대 공급 계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마이크 지글러 현대차 상용R&D전략실 이사, 롤프 후버 H2E 회장,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 마크 프레이뮬러 상용해외신사업추진TFT 이사.
스위스에 트럭공급 의미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혁신 기업
도요타·중국 등 치열한 경쟁속
친환경차 주도 선도기업 부상
국내 버스 양산도 적극 검토


현대차의 이번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계약 체결은 유럽의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이미 확보해둔 글로벌 최고 수준 수소전기차 기술과 상품성으로 유럽시장에서 쥔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전세계로 넓혀나가겠다는 목표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유럽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대표적인 시장으로, 향후 친환경 상용차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할 시장이다.

실제 유럽 각국 정부는 수소전기차 구매 보조금 및 충전소 구축 비용 분담 등 각종 지원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가 진입하는 스위스는 수소전기 및 배터리전기 트럭에 도로통행료를 면제해준다.

총중량 3.5톤 이상의 일반적인 화물 디젤 트럭(유로6)이 연간 10만㎞가량을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약 8000만~9000만원에 달하는 도로통행료를 납부해야 한다. 독일은 보조금,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세제 혜택 중심으로 보급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대형 트럭과 버스에서 수소전기차가 배터리 전기차 대비 유리한 지점은 ‘적재량’이다. 배터리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의 무게와 부피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화물 적재량도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적재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트럭ㆍ버스는 배터리 전기차로, 주행거리와 적재량이 많이 필요한 대형 트럭ㆍ버스는 수소전기차 기반으로 양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형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는 주로 고정된 노선을 반복 주행한다는 특성도 수소전기 상용차의 빠른 성장을 이끌 장점이 된다. 상용차는 충전 인프라 규모에 따른 운행 제약이 승용차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다. 차고지나 주요 노선 등 일부 거점에서만 충전소를 운용해도 큰 무리 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수소전기 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세우고 유럽전역 35개 도시에서 90대 규모의 수소전기 시내버스 시범사업도 펼치고 있다. 북미와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도 각종 실증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스타트업 수소전기차 회사 ‘니콜라 모터’가 오는 2021년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토요타는 지난해 5월부터 로스앤젤레스 항만 내에서 트럭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둥펑자동차 등 일부 로컬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상하이시는 수소전기 트럭 수백대를, 포샨시는 오는 2019년 말까지 수소전기 버스 2000대를 보급하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대차는 향후 더 다양한 수소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확보하고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청소차 등 공공영역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재량 4~5톤급 수소전기 중형 트럭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수소전기 시내버스의 경우 올해 서울과 울산에 각각 1대씩, 내년 전국 주요도시에 수십대의 버스를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요에 맞춰 이르면 2020년 수소전기 버스 양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차량과 충전시설을 연계한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현대차가 압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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