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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협받는 노년 건강 ②] 일하는 노인은 증가하는데…아픈 무릎이 야속해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 30% 대
-관절 좋지 않아 경제적 자립에 걸림돌
-여가시간 TV 보기보단 걷기 운동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몇 해 전 사별한 양모(70) 할머니는 1년째 병원 청소일을 하고 있다. 자식들이 있지만 최소 자신의 생활비는 스스로 벌어 쓰자는 마음에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릎이 아파 쉬는 날이 많아졌다. 평소엔 괜찮다가도 조금만 무리해서 일을 하면 무릎 관절염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아직 일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 양 할머니는 아픈 무릎이 야속하기만 하다.

일하는 노인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사별과 이혼 등으로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은 홀로 남아도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경제적인 자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만족도도 낮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노인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노인 1인 가구가 28.3%로 가장 낮았다. 노인 부부 가구는 41.5%로 가장 높았다. 은퇴 후 여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돈 만큼 중요한 것이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관절 건강이다.

통계청의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고용률은 30.6%로 나타났다. 65~69세 고용률은 45.5%, 70~74세 고용률은 33.1%이다. 이는 에스토니아, 스웨덴 등 EU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보행능력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노인들이 척추∙관절 질환으로 거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척추∙관절 질환은 업무 수행 능력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노인 질환을 살펴보면 근골격계 환자 비중이 높다. 척추∙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노인 인구는 390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근육·인대가 닳으면서 기능이 손상되고 염증이 일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척추∙관절 질환을 피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조기 발견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노인 분들이 여가시간을 TV와 함께 보내곤 한다.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노인들의 91.4%가 주중에 TV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운동과 멀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충분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

운동을 부담스럽게 느낄 필요는 없다. 제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어깨와 등은 곧게 펴고 양 팔을 흔들면서 걸으면 전신운동 효과도 있고 척추의 균형을 맞추는데 좋다.

관절염이 있다면 지팡이를 사용하면 무릎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평소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키우고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지 않도록 앉아 있다 일어설 때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홍 원장은 “일하는 노인 1인 가구가 은퇴 전처럼 활발하게 일을 하고 싶다면 척추∙관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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