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국제아트페어 현장. 10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14개국 174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규모 미술장터가 열렸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
美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첫 참여
168억 게르하르트 리히터 추상화
피카소·장 뒤뷔페 작가 작품 눈길
특별전 ‘아티스트 프로젝트’도 호평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2018 한국국제아트페어’(KIAFㆍ키아프)가 지난 7일 성료했다. 주최측인 한국화랑협회는 올해 키아프 기간동안 방문객 6만 3000명, 판매액 2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드 쿠닝의 ‘무제’(1986년작ㆍ페이스갤러리)가 750만 달러(한화 약 84억원)에 팔리는 등 올해 키아프는 규모 면에서 국제 행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불과 몇 해 전까지 국내 화랑들의 ‘집안 잔치’였음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전시 질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갤러리들은 좋은 작품을 경쟁적으로 내걸어 행사의 격이 높아졌다.
제프쿤스 게이징볼 시리즈·프란시스 알리스 회화작품 내건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 |
최정화의 오브제를 전면에 내세운 박여숙 화랑 |
독일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형 추상회화(168억원)를 내건 국제갤러리 |
글로벌 3대 화랑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올해 처음 키아프에 선을 보인 것도 격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일부 한국 메이저 화랑들이 데이비드 즈워너 부스의 ‘미술관급 작가 라인업’에 자극 받아 개막 하루 전 작가를 전면 교체했다는 후문이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프란시스 알리스의 회화작업을 비롯해 도널드 저드, 제프 쿤스, 앨리스 닐의 작품을 선보였다. 미국계 화랑답게 미국 작가를 중심으로 미니멀리즘 작업을 소개했다. 키아프 전시장에서 만난 제니퍼 염 데이비드 즈위너 홍콩 갤러리 총괄 디렉터는 “한국은 충분히 성숙한 시장”이라며 “한국 콜렉터들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특별한 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홍콩지점을 오픈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키아프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제 갤러리는 이우환의 ‘선으로부터’와 ‘윈드’시리즈를 각각 1점씩 걸었다. 더불어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형 추상회화(168억원)를 선보여 관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올해 키아프 출품작 중 가장 비싼 작품으로 추정된다.
윤석남과 이진용 등 한국작가를 내세운 학고재갤러리 |
이외에도 313아트프로젝트는 제여란ㆍ지지수의 회화작품과 자비에 베이앙의 소형 조각을, 갤러리 수는 장샤오강이 스스로 수제자로 부르는 리칭(Li Qing)의 회화를, 갤러리 바톤은 리암 길릭의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작품 판매와 상관없이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특별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광주비엔날레와 협업해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2018 광주비엔날레 작가인 레이스 마이라(브라질), 마크 살바투스(필리핀), 김아영(한국), 민성홍(한국)이 참여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